KIA, 조상우 이상의 전력 보강이 있다? 복귀 향한 무한 질주, ‘좌완 155㎞’가 온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KIA는 지난해 팀의 셋업맨으로 통합 우승에 큰 공을 세운 우완 장현식이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팀을 떠났다. KIA도 나름대로 거액을 제시했지만 4년 총액 52억 원을 전액 보장하기로 나선 LG를 이길 수 없었다.
처음에는 내부 자원으로 장현식의 공백을 나눠 들자는 아이디어도 있었다. 그러나 KIA는 한국시리즈 2연패를 노리는 팀이었고, 불확실한 미래에 베팅할 수는 없었다. 게다가 장현식은 지난해 정규시즌에서만 75⅓이닝을 던진 투수였다. 말처럼 쉽게 메울 수 있는 공백이 아니었다. 결국 트레이드로 선수 보강을 하기로 결정했고, 예전부터 말이 있었던 조상우를 데려왔다.
현금 10억 원과 신인 지명권 두 장을 내주는 등 출혈이 컸다. 하지만 건강한 조상우라면 분명 그만한 가치가 있는 선수다. 한때 KBO리그 최고 마무리 투수 중 하나였다. 지난해 구위와 성적이 다소 아쉽기는 했지만 군 복무 이후 예열을 마쳤다고 생각하면 나쁘지 않다. 구단 내부에서는 장현식의 공백은 메워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맴돈다.
그런데 KIA의 영입은 어쩌면 조상우 하나만은 아닐지 모른다. 원래 KIA 선수이기는 했으나 부상으로 사실상 지난해 팀 공헌도가 없었던 한 선수가 돌아오기 때문이다. 바로 양현종의 뒤를 이어 팀의 차세대 에이스로 공인되고 있는 좌완 이의리(23)다. 지난해 사실상 이의리 없이도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KIA는, 이의리가 돌아오면 더 강한 전력을 뽐낼 수 있다.
이미 잠재력은 다 검증이 된 선수다. 2021년 신인 시절부터 선발 로테이션을 돌기 시작해 2022년과 2023년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거뒀다. 리그의 젊은 좌완 중 가장 강력한 구위를 자랑하는 선수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지난해 팔꿈치 부상 후 수술로 4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어차피 해야 할 수술을 한 만큼 홀가분하게 다시 출발할 수 있다.
아직 어린 나이에 수술을 했기 때문에 경과와 전망 모두가 밟다. 구단의 생각 이상으로 빨리 회복하고 있다. 당초 후반기 복귀를 생각했지만, 구단 내부에서는 “빠르면 5월 말에도 1군에 돌아올 수 있다”는 낙관론이 퍼지고 있다. 늦어도 6월에는 복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만큼 회복 경과가 좋다. 팔꿈치 수술 재활을 하는 동안 차분하게 다른 부분도 보강했다. 복귀하면 더 빠른 공을 던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의리 또한 “초구에 155㎞를 던지는 게 목표”라고 의욕을 다질 정도다.
KIA 선발진은 에이스 양현종과 두 명의 외국인 투수(제임스 네일·아담 올러)까지는 확정이다. 나머지 두 자리에서는 윤영철이 앞서 가는 가운데 지난해 부상 선수들의 공백을 잘 메웠던 황동하 김도현, 그리고 2025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자인 김태형까지 선발 선수층이 풍부한 편이다. 하지만 건강한 이의리는 그 경쟁에 앞서 한 자리를 보장 받을 수 있는 선수다. 구단은 수술을 마치고 돌아온 이의리가 양현종을 대신해 토종 에이스 타이틀을 다는 순간을 고대하고 있다. 그래야 할 선수라고 믿는다.
이의리가 돌아오면 선발진 운영에도 여유가 생긴다. 매년 170이닝 이상을 소화 중인 양현종도 이제는 30대 후반이다. 이범호 감독도 ‘10년 연속’이라는 타이틀 때문에 지난해에는 170이닝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었지만, 상징적인 10년을 채운 만큼 올해부터는 이닝 관리를 한다는 방침을 일찌감치 공언했다. 힘이 있을 때는 계속 던지고, 힘이 조금 떨어질 때 이의리가 돌아와 양현종의 휴식 시간을 메워줄 수 있다면 선순환이 이뤄진다.
윤영철 황동하 김도현도 아직 풀타임 경험이 많은 선수들은 아니다. 어쩌면 없다고 봐야 더 가깝다. 이의리가 6월 이후 선발 로테이션에 자리할 수 있다면 모든 선발 투수들을 관리할 수 있는 부수적인 효과가 생긴다. 미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에서 진행 중인 팀의 1차 전지훈련에 참가한 이의리는 불펜 피칭을 통해 기대감을 키우고 있고, KIA는 또 하나의 거대한 전력 보강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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