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계의 이재명 일극 비판에 MBC "탄핵정국 비명계 역할미미"

조현호 기자 2025. 1. 28.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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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 김경수 김동연 목소리…MBN 앵커 "요동치는 지지율 탓?"
KBS "비명계 견제구, 친명 단일구도 한계 지적 목소리"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MBC가 27일 뉴스데스크에서 비명계 정치인들의 이재명 민주당 일극체제 비판을 두고 탄핵정국에서 이들의 역할이 미미해 한계가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사진=MBC 뉴스데스크 영상 갈무리

내란죄 우두머리 혐의로 윤석열 대통령이 구속됐는데도 당 지지율이 정체되자 비명계 인사들이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 대표 체제 비판에 나섰다. 대부분의 방송사들의 관련 내용 보도와 달리 MBC는 “비명계의 탄핵정국 역할이 미미하고 문재인 정부이 정권재창출에 실패한 책임이 있다”는 한계점을 지적했다.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의 지지율 정체 국면에 가장 먼저 목소리를 낸 임종석 전 청와대비서실장은 24일 페이스북에 “이재명 대표 혼자 모든 걸 다 잘 할 수는 없다”며 “밀어내지 말고 팔을 벌려야 한다”고 썼다. 임 전 실장은 “친명의 색깔만으로는 과반수 국민의 신뢰를 얻기 어렵다”며 “용광로같은 민주당의 리더십을 기대한다”고 지적했다. 임 전 실장은 지난 21일에도 “이제 우리 자신을 돌아볼 때”라며 “일상이 되어버린 적대와 싸움의 정치는 안타깝다. 원인이 상대에게 있다해도 그렇다”고 지적했다. 그는 “따뜻함을 잃어버리고 대화와 타협을 가볍게 여기고 이재명 대표 한 사람만 바라보며 당내 민주주의가 숨을 죽인 지금의 민주당은 과연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김두관 전 의원도 24일 MBN과 통화에서 “민주당이 좀 보여준 그런 조급함 이런 것들이 국정을 맡길만한 당인가에 대한 의문을 (가지게 했다)”고 말했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도 23일 “한 사람이나 한 사고의 독주를 허용하지 않는 그리고 다원주의를 지향하면서도 폭력적인 언행을 용납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했다. 김 전 지사는 27일 페이스북에도 “새해에는 지혜롭고 정상적인 정부가 출범해 국민의 걱정과 시름을 덜어줄 수 있도록, 저도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동연 경기지사는 24일 “민주당은 지금 신뢰의 위기”라며 민주당이 수권 정당으로 거듭나는 데 저도 제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5일엔 중앙선데이에 기고한 글에서는 대선 출마의사와 관련해 “적극적인 역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고 전했다. 김부겸 전 총리도 24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국정 안정과 민생 회복이라는 목표를 향해, 제가 할 역할이 있으면 하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8일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아직 끝이 아니기에 여전히 긴장해야 한다”며 “끝난 줄 알았던 길의 끝에서 스스로 길이 되어주신 우리 국민 여러분, 함께 힘을 모아 마지막 고비를 넘어가자”고 촉구했다.

이에 조현용 MBC 앵커는 27일 '뉴스데스크' <”일극체제 피해야…움직이는 '비명' 주자들> 앵커멘트에서 비명계 정치인들의 목소리를 두고 “대부분 문재인 정부 당시 요직을 맡았던 인사들인데, 설 연휴 이후 이들이 의미 있는 세력화를 할 수 있을지가 관심인 가운데, 이재명 대표는 정당엔 다양성이 중요하다며 당연히 겪어야 할 과정이란 반응”이라고 말했다.

MBC는 리포트에서 “비명계 주자들이 공개적으로 정치 행보를 재개한 건, 당의 지지율이 탄핵 정국에서 오히려 하락세를 보이자 자신들의 정치적 입지를 다지고 다가올 당내 경선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면서 “하지만 계엄과 탄핵 등을 거치는 동안 비명계 인사들의 역할이 미미했던 데다, 정권 재창출에 실패한 문재인 정부의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은 한계로 꼽힌다”고 지적했다.

이와 달리 김현경 KBS 앵커는 26일 '뉴스9' <탄핵ㆍ지지율 변화 속…몸푸는 야권 주자들> 앵커멘트에서 “탄핵 정국 속에 야권 잠룡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며 “말을 아끼던 비명계가 이재명 대표를 향해 견제구를 잇따라 던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KBS는 리포트에서 “당 지지율 변화와 이 대표 사법 리스크 속에 친명 단일 구도의 한계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이라며 “대권 행보에 시동을 건 이재명 대표는 자신의 대표 브랜드까지 후순위로 미루겠다면서 중도층 공략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김주하 MBN 앵커는 24일 '뉴스7' <”다양한 길 있어” 목소리 키우는 비명> 앵커멘트에서 “요동치는 지지율 때문일까? 민주당에선 비명계 목소리가 분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MBN은 리포트에서 “민주당 지도부는 '당내 다양한 목소리'라며 개별 발언에 대한 평가를 하지 않는 가운데, 일부 친명계에서도 반성의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김주하 MBN 앵커가 지난 24일 뉴스7 앵커멘트에서 비명계 인사들의 이재명 대표 민주당 체제 비판을 두고 요동치는 지지율 탓인가라고 되묻고 있다. 사진=MBN 뉴스7 영상 갈무리

TV조선은 21일 '뉴스9' <”이재명만 바라보는 민주당, 신뢰 얻겠나”>에서 임종석 전 실장의 페이스북 글을 두고 “이재명 일극 체제로, 강경 일변도 전략에 치중한 당 지도부와 친명계 인사들을 겨냥한 거란 해석이 나왔다”며 “이르면 3월로 예상되는 이재명 대표의 선거법 2심 재판 결과에 따라 비명계가 본격적인 세규합에 나설 수 있단 전망도 나온다”고 분석했다. 채널A는 24일 뉴스A <”친명만으론 과반 못 얻어” 작심 발언>에서 “이 대표가 민주당의 대선 주자가 되더라도 비명 도움 없이는 집권이 쉽지 않다는 걸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TV도 21일 '뉴스리뷰' <”이재명만 바라보는 민주당”…비명계 비판 잇따르는 까닭은>에서 “비명계 인사들이 공개적으로 비판의 목소리를 키우는 배경에는 이른바 '탄핵 정국'에서 기대만큼 지지를 얻지 못하는 민주당의 현실이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며 “당 지도부의 강경 일변도 노선이 중도층 민심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비명계의 지적”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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