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만 69억, 더는 못 버티겠다"…'영끌족' 줄줄이 백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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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을 담보로 빌린 대출 이자를 감당하지 못해 경매시장에 나온 '임의경매' 물건이 쏟아지고 있다.
전국 집값이 최고가를 찍었던 2021년께 집을 구매한 '영끌족(영혼까지 끌어모아 집을 산 사람)' 물건이 경매 시장에 등장하면서 지난해 경매 신청 건수는 2013년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10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임의경매 신청한 부동산(건물·토지·집합건물)은 13만9869건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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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마저 낙찰가율 90%대
"올 상반기 경매 쏟아질 것"
부동산을 담보로 빌린 대출 이자를 감당하지 못해 경매시장에 나온 ‘임의경매’ 물건이 쏟아지고 있다. 전국 집값이 최고가를 찍었던 2021년께 집을 구매한 ‘영끌족(영혼까지 끌어모아 집을 산 사람)’ 물건이 경매 시장에 등장하면서 지난해 경매 신청 건수는 2013년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서울 강남 대치동 은마아파트처럼 1년에 한두 건 나왔던 인기 재건축 아파트조차 경매시장에 줄지어 나오고 있다.
은마·압구정현대 줄줄이
10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임의경매 신청한 부동산(건물·토지·집합건물)은 13만9869건으로 집계됐다. 2013년(14만8701건) 이후 최대 규모다. 2023년 전체 임의경매 신청 건수(10만5614건)를 크게 웃돌고 2022년(6만5586건)과 비교하면 두 배 수준에 이른다.
부동산값이 크게 올랐던 2021~2022년 담보 대출을 받아 부동산을 매입한 ‘영끌족’ 매물이 경매시장에 본격적으로 나오고 있다는 분석이다. 임의경매는 채권자가 부동산을 담보로 빌려준 돈을 받는 법적 절차다. 시중은행 등 금융권에선 3개월 이상 원리금 상환을 연체하면 임의경매 절차에 들어간다. 강제경매와 달리 별도 재판을 거치지 않고 바로 법원에 경매를 신청할 수 있다.
강남권 등 인기 지역의 임의경매 물건도 잇따르고 있다. 강남구 대치동의 재건축 단지인 은마아파트가 대표적이다. 은마아파트는 2023년 통틀어 단 두 건만 경매 시장에 나왔고 그마저도 바로 취하됐다. 올해에는 이미 3건(1월 2건, 2월 1건)이 경매 매각일을 앞두고 있다.
강남구 압구정 현대4차 전용면적 118㎡짜리도 최근 임의경매로 나왔다. 집주인의 채권 총액이 69억여원에 이른다. 삼성동의 고급 주상복합단지인 아이파트삼성 전용 269㎡도 주택담보대출을 갚지 못해 경매 시장에 나왔다. 경매 기일은 아직 잡히지 않았다. 강은현 법무법인 명도 경매연구소장은 “경매 신청 건수가 월평균 1만건씩 이뤄지는 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수준”이라며 “올해 2~3분기 경매 물건이 정점을 찍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남마저 낙찰가율 90%대
부동산 경기 선행지표로 불리는 경매 시장은 모든 지표가 우하향하고 있다. 대출 규제 등으로 매수 심리가 위축돼 있는 가운데 탄핵 국면까지 겹치면서 설상가상 상황이 됐다는 얘기가 나온다.
경·공매 데이터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낙찰률(경매 진행 건수 대비 낙찰 건수 비율)은 39.8%로 전월(48.3%)보다 8.5%포인트나 떨어졌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도 지난해 11월(94.9%)보다 3.1%포인트 내린 91.8%를 나타냈다.
그동안 서울 평균 낙찰가율을 끌어올렸던 강남 지역의 아파트 매수세마저 쪼그라들었다. 지난달 강남 3구 아파트 낙찰가율은 94.6%로, 지난해 11월(102.4%)보다 7.8%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월(86.7%) 후 가장 낮은 수치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그동안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등 외곽 지역 아파트 낙찰가율은 내림세를 보였지만 강남 3구가 높게 유지돼 서울 평균 낙찰가율을 끌어올렸다”며 “올해 시중은행 금리가 내려가지 않고 정치적으로 불확실성도 커진 만큼 상반기까지 매수 심리 위축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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