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 떠난 외국인, 뒤따른 개인…"바닥 밑에 지하실 있네"
비상계엄 사태의 여파가 사흘째 증시를 뒤흔든다. 탄핵 정국이 급물살을 타면서 외국인뿐만 아니라 개인 투자자도 증시를 떠났다. 증권가는 증시의 추가 하락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하면서도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증시가 안정을 찾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진단한다.
6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13.70포인트(0.56%) 내린 2428.15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지난 3일 밤 벌어진 비상계엄 사태의 여파로 4일 1.44%, 5일 0.9% 하락했다. 이날은 사태 이후 처음으로 상승 출발했으나 오전 중 정치적 불확실성이 다시 한번 불거지며 하락 전환했다.
이날은 외국인뿐만 아니라 개인도 증시를 떠났다. 오후 4시 집계 기준으로 개인은 5775억원, 외국인은 3090억원어치 매물을 출회했다. 기관만 8259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 하단을 받쳤다. 특히 기관 중에서도 금융투자(4708억원)와 연기금(3445억원)이 증시를 지지했다.
사태의 여파는 업종을 가리지 않았다. 섬유의복, 화학, 금융업은 강보합이었으나 철강및금속은 5%대, 의료정밀은 3%대, 전기가스업, 통신업은 2%대, 음식료품, 비금속광물, 기계, 건설업, 운수창고는 1%대 내렸다. 종이목재, 의약품, 전기전자, 운수장비, 유통업 등은 약보합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비상계엄 사태 이후 낙폭이 컸던 신한지주가 3%대 오르며 반등세를 보였다. LG에너지솔루션도 2%대 강세였다. 네이버(NAVER), 현대모비스, 기아, 삼성전자는 강보합이었다. SK하이닉스는 3%대, 삼성바이오로직스, 현대차, 셀트리온, KB금융, POSCO홀딩스, 삼성물산은 약보합이었다.
고려아연은 시총 상위 종목 중 가장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경영권 분쟁 중인 고려아연은 이날 장중 240만7000원(전일 대비 20.35% 상승)까지 오르면서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가, 오후 중 하락 전환해 173만6000원(13.2% 하락)까지 내렸다. 종가는 전일 대비 9.35% 하락한 181만3000원이었다.
증권가에서는 장중 불거진 정치 불안이 다시금 증시를 뒤흔들었다고 평했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역사적 저점 수준의 밸류에이션과 낙폭 과대 인식에 장 초반 상승 출발했으나, 정치 불확실성 지속에 장중 코스피 2400선이 붕괴되는 등 변동성이 크게 확대돼 하락이 연장됐다"라며 "일부 낙폭이 축소됐으나 내일 탄핵 표결을 앞두고 관망세가 심화됐다"라고 평했다.
정치 불안이 해소되기 전까지 증시 변동성에 주의해야 한다는 권고가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FICC리서치부장은 "탄핵 표결 등 불확실성이 사라지기 전까지 노이즈에 따른 심리 변화가 시장에 반영될 수 있음을 유의하며 중심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외국인 투자자는 3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가나, 일간 매도 규모는 점차 축소되는 모습"이라고 했다.
증시에 이미 불확실성이 충분히 반영돼 낙폭이 큰 종목 위주로 회복세가 나타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이상헌 iM증권 연구원은 "오늘이 증시 바닥을 확인하는 날이 될 수 있다"라며 "최근 금융시장이 흔들릴 것이라는 불안감 속에 금융주가 크게 내렸는데 다음주부터는 반등세를 보일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코스닥시장은 상황이 더 나빴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9.61포인트(1.43%) 내린 661.33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장중에는 3%대 하락하면서 연중 최저치인 644.39까지 내렸다. 외국인이 354억원, 기관이 1416억원 순매수, 개인이 1744억원 순매도했다.
시총 상위 종목에서는 에코프로와 레인보우로보틱스가 1%대 상승 마감했다. 에코프로비엠, 펄어비스는 강보합이었다. 클래시스는 3%대, 파마리서치는 2%대, 삼천당제약, 리노공업, 알테오젠, 휴젤은 1%대 하락했다. HLB, 리가켐바이오, 엔켐, JYP엔터(JYP Ent.)는 약보합 마감했다.
이날 오후 3시30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4.1원 오른 1419.2원에 거래를 마쳤다.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5.15% 내린 1억3762만1000원을 나타낸다. 한국 프리미엄은 마이너스(-) 0.93%다.
박수현 기자 literature1028@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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