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친 데 덮친 격"…K-바이오, 비상 계엄에 '초긴장'
[한국경제TV 이서후 기자]
<앵커> 계엄 정국은 일단락되었지만 후폭풍은 경제 산업계로 빠르게 번지고 있습니다.
글로벌 경쟁력을 빠르게 키워야하는 국내 바이오 기업들의 혹한기가 더욱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이서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나날이 커지고 있는 대내외 불확실성에 비상계엄 여파까지 겹치며 국내 바이오 업계에는 긴장감이 맴돌고 있습니다.
혁신 신약을 연구하고 개발하기 위해선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데, 투자는 위축되고 금융 지원 장벽은 높아지고 있어서입니다.
특히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글로벌 진출을 위해 해외에서 임상시험을 진행하는 우리 기업의 비용 부담은 더욱 가중되고 있습니다.
[이승규 /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 결국은 외국의 CRO나 외국 임상을 해야 되고 외국 컨설팅을 받고 하는 걸 겪어야 되는 게 바이오 산업입니다. 정부는 소규모의 펀드의 목적형 펀드를 만들어서 스타트업에 투자를 하고, 큰 펀드를 만들어서 글로벌 임상에 가거나 경쟁력 있는 회사에 투자를 하든지 투트랙으로 같이 가야….]
대외 신인도가 하락할 경우 해외 고객사 확보가 중요한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들은 직격탄을 맞을 수 있습니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제약사 상위 20곳 중 17곳을 고객사로 확보하며 선점하고 있지만,
중국과 인도 등 CDMO 경쟁사들이 전폭적인 정부 지원을 받아 맹추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 당시 겪었던 공급 대란을 또다시 겪을 수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현재 국내 바이오 기업들은 원료 등 조달에서 수입 의존도가 매우 높은 상황으로
업계는 이에 대비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협의체를 구축하는 등 국산화를 빠르게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승규 /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 원료 의약품 같은 경우는 거의 중국과 인도에서 거의 90%에서 95% 수입하는 상황이 발생하거든요. 가장 큰 문제가 뭐냐면 결국 국산화라고 하는 것은 내가 개발한 원료나 소재, 부품, 장비들이 지금 생산하고 있는 라인에 들어가야 되는 부분이 있거든요. 그러면 이 부분을 좀 편하게 만들어줘야 되는데 지금은 제한적인 구석이 있습니다.]
한편 바이오 산업의 컨트럴타워가 될 것으로 예상된 대통령 직속 국가바이오위원회는 출범 시기마저 불투명해졌습니다.
한국경제TV 이서후입니다.
이서후 기자 after@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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