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실적 훈풍 비켜가는 국내 증시 부진 탈출은 언제쯤
M7 실적 발표 줄줄이 대기…외인 삼전 투심 변화 ‘주목’
미국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들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면서 뉴욕 증시는 오름세를 보이고 있지만 국내 증시는 여전히 지지부진하다.
코스피지수가 다시 2600선을 내준 가운데 시가총액 1·2위 종목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도 여전히 고전 중이다. 실적 시즌 훈풍이 비켜가는 양상을 보이면서 연내 반등 기대감도 점점 희미해지는 모습이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4.01포인트(0.92%) 하락한 2593.79로 마감했다.
개장하자마자 하락 출발한 지수는 장 초반 한때 하락분을 회복하면 전일 종가에 근접해지만 이후 다시 하락하면서 오후엔 결국 2600선을 내줬다. 최근 지수 추이를 보더라도 답답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등락을 거듭하면서 이달 기준으로 보면 결국 지수(2593.27→2593.79)는 제자리 걸음인 상황이다. 코스닥지수도 이날 5.99포인트(0.80%) 하락한 738.19로 마감하며 이달 들어 25.69포인트(3.36%·763.88→738.19) 떨어진 상태다.
이같은 양상은 최근 10월 실적 시즌을 맞아 연일 상승하고 있는 미국 뉴욕 증시와 대비된다.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45.56포인트(0.78%) 상승한 1만8712.75로 사상 최고치에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지난 24일 이후 4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고 23일을 제외하면 지난 16일부터 10거래일 중 9거래일 상승하는 등 뚜렷한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지난 1일(종가 1만7910.36) 1만8000선을 하회하던 지수는 사상 최고치 경신에 이어 1만9000선을 바라보게 됐다.
이같은 흐름은 구글 모기업인 알파벳이 3분기 호실적을 발표하는 등 소위 매그니피센트7(나스닥 7대 기술주·M7)로 일컫어지는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데 기인한다.
회사는 장 마감 후 이뤄진 올해 3분기 실적 발표에서 매출 882억7000만 달러, 주당순이익(EPS) 2.12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알파벳에 이어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 마이크로소프트(MS), 애플의 실적도 이번 주 공개될 예정이어서 이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메인 이벤트는 빅테크 실적으로 시장은 인공지능(AI) 관련한 희망적인 이야기를 고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국내에서도 삼성전자와 2차전지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몰려 있어 여전히 실적 이벤트의 민감도가 높은 국면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교 기간 범위를 확대하면 국내 증시의 상대적 부진은 더욱 두드러진다. 뉴욕 증시에서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이 달 들어 1.22%(70.44포인트·5762.48→5832.92) 상승했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23%(97.10포인트·4만2330.15→4만2233.05) 하락했다.
하지만 이 두 지수는 하반기 들어 이미 각각 6.82%(372.44포인트·5460.48→5832.92), 7.96%(3114.19포인트·3만9118.86→4만2233.05) 상승한 상태다. 같은기간 코스피지수가 7.29%(204.03포인트·2797.82→2593.79), 코스닥지수가 12.17%(102.25포인트·840.44→738.19) 하락한 국내 증시와는 확연한 온도 차다.
이같은 국내 증시의 상대적 약세는 시총 상위 종목들의 부진과도 연결된다. 코스피 시총 1위 종목인 삼성전자는 이 달 들어 주가가 다시 6만원선이 무너지면서 하반기 들어 27.48%(8만1500→5만9100원) 하락했고 같은기간 2위 종목인 SK하이닉스도 17.55%(23만6500→19만5000원) 떨어졌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난달 3일부터 지난 25일까지 33거래일 연속 순매도하는 등 역대 최장 순매도 기록을 쓰는 등 투자심리 악화가 그대로 드러났다.
국내 증시가 3분기 실적 시즌 훈풍이 비켜가는 양상을 보이면서 연내 반등 기대감이 점점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빅테크 실적 발표 기간 내 반도체 주들의 투심 회복과 함께 국내 증시가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에 이목이 쏠린다.
28일(+89억원)에 이어 29일(+91억원)에도 삼성전자 주식을 사들였던 외인은 30일에는 1841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다시 순매도로 돌아선 상태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는 10월 내내 2600선 고지전을 벌이며 좁은 변동 폭을 보이고 있다”며 “외국인은 이틀간 보여준 삼성전자 순매수액보다 훨씬 큰 금액을 순매도하며 아직 경계감을 늦추기 어려운 구간임을 알렸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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