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비엠 추락 어디까지...목표가 ‘반 토막’

문지민 매경이코노미 기자(moon.jimin@mk.co.kr) 2024. 10. 19.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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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수요 부진 장기화
실적 정상화 아직 멀어
충북 오창에 위치한 에코프로비엠 본사 전경. (에코프로비엠 제공)
에코프로비엠을 바라보는 증권가 눈높이가 갈수록 내려가고 있다. 전방 산업인 전기차 수요 부진 장기화로 인해 실적 정상화까지 갈 길이 멀다는 분석이다. 1년 3개월 사이 목표주가가 반 토막 나며 주주들의 비명이 나온다.

10월 18일 KB증권은 에코프로비엠 목표주가를 기존(27만원) 대비 22% 내린 21만원으로 제시했다. 1년 3개월 사이 3번째 하향 조정이다. 이 기간 목표주가는 58% 내려갔다. KB증권은 지난해 7월 에코프로비엠 목표주가를 기존 16만원에서 50만원으로 대폭 올렸지만, 이후 하향 조정을 거듭했다. 같은 해 11월 35만원으로 목표주가를 낮췄으며, 올해 5월 27만원으로 한 차례 더 하향 조정했다.

전방 산업인 전기차 수요 부진 장기화에 후방 산업인 2차전지 업체들의 실적이 고꾸라지면서다. 에코프로비엠은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양극재와 니켈·코발트·망간(NCM) 양극재를 다수의 배터리 셀 업체에 공급한다. 전기차 수요 둔화로 완성차 업체가 배터리 주문을 줄인 탓에 에코프로비엠의 양극재 판매량도 크게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SK온으로 향하는 NCM 수요 회복 시기가 계속해서 지연되는 가운데, 삼성SDI로 향하는 NCA마저 판매량이 급감하며 에코프로비엠의 실적 부진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에코프로비엠의 올해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KB증권이 추정한 에코프로비엠의 연간 영업손실은 270억원이다. 시장 추정치가 300억원 흑자라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보수적인 전망이다. KB증권의 기존 추정치도 900억원 흑자였다. 그만큼 올해 실적 부진이 심각할 수 있다는 진단이다. 내년 실적 역시 보수적으로 잡았다. KB증권이 추정한 에코프로비엠의 내년 영업이익은 1570억원이다. 시장 추정치(2430억원)는 물론, 기존 추정치(4160억원)와 비교해도 조정폭이 크다.

당장 올해 3분기 실적도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9% 감소한 5560억원에 영업손실 28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양극재 판매 가격은 2분기 대비 3% 하락하고, 판매량은 29%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내년부터는 조금씩 수요가 살아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창민 KB증권 애널리스트는 “내년 유럽연합(EU)의 배기가스 배출 규제 강화로 연말부터 주요 완성차 업체로 향하는 NCA와 NCM 판매 흐름이 개선될 것”이라며 “SK온과 포드의 합작사인 미국 블루오벌(BOSK) 공장이 내년부터 가동을 시작하면서 NCM 수요 회복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성장 속도는 기존 기대치보다 더디겠지만 전방 수요 회복 시 강한 실적 반등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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