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당장 모레 시작하는 느낌” KIA 이범호의 고민
“내·외야 배분 문제…부상 대비·4선발 기용 따라 엔트리 결정”
KIA도 정규시즌을 모두 마쳤다. 87승2무55패로 창단 후 팀 최다승을 거둔 2017년(87승1무56패)과 같은 승수, 1993년(0.655) 이후 팀 최고 승률(0.613)을 기록하며 정규시즌을 마무리했다.
이제 한국시리즈 준비에 들어간다. 3일까지 짧은 휴식을 취한 뒤 선수단은 4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 다시 모인다. 9·14·16일에는 연습경기를 한다. 1차전이 열리기 약 일주일 전인 14일부터는 합숙훈련에 돌입한다.
이범호 KIA 감독의 고민도 시작된다. 주전이 명확한 KIA는 내야 백업으로 누굴 뽑아야 할지, 그리고 내·외야 백업을 어떻게 배분할지가 최우선 고민 대상이다.
이범호 감독은 “내야수가 고민이다. 2루 가능 자원으로 경기 후반 김선빈이 교체되면 1~2이닝 수비해 줄 내야수가 필요하다”고 했다. 서건창, 변우혁은 이우성과 함께 1루도 겸하며 엔트리에 합류한다고 보면 기존에 내야 백업으로 뛴 김규성, 홍종표, 우승 확정 이후 합류한 윤도현, 최정용 중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올시즌 부상이 워낙 많았던 터라 짧은 한국시리즈 기간 부상 발생에도 대비한다. 이범호 감독은 “한국시리즈 기간 부상자가 나올 때를 대비해 대체 선수로 외야에 한 자리를 더 둘지, 내야에 한 자리를 더 둘지 결정해야 한다. 그래서 지금 엔트리 2~3자리를 고민 중”이라고 했다.
투수 엔트리 고민은 또 다르다. 한국시리즈에서는 투수를 보통 13~14명 정도 둔다. KIA의 경우 중간계투진은 확실하나 선발 4명은 명확히 정해져 있지 않다. 재활을 마치고 복귀를 준비 중인 제임스 네일이 합류해 양현종, 에릭 라우어와 함께 선발 세 자리를 맡으면 4선발을 놓고 윤영철, 황동하, 김도현이 경쟁한다. 그중 한 명이 선발로 던지면 나머지 둘은 그 뒤에서 ‘+1’ 혹은 롱릴리프 역할을 할 수 있다. 어떤 스타일의 투수를 엔트리에 넣을지는 훈련 시작 뒤 네일과 윤영철의 훈련 진행 과정을 확인해야 결정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범호 감독은 “투수는 자리가 한정돼 있는데 잘 던지는 투수가 많다. 아직은 그렇게까지 의미있게 고민하는 단계는 아니지만 (4)선발로 누구를 기용할지에 따라 13명이냐 14명이냐가 결정될 것 같다. 길게 던질 투수가 2~3명 되면 13명, 1~2명밖에 안 되면 14명으로 가야 하지 않을까 정도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네일은 한국시리즈 대비 훈련 출발일인 4일에 라이브피칭을 한 뒤 첫 연습경기인 9일 실전 등판에 나설 계획이다.
이범호 감독은 “한국시리즈까지 날짜가 꽤 남아있지만 스케줄을 날짜별로 정해놓고 나니 당장 모레 시작하는 느낌”이라며 밀려오는 한국시리즈에 대한 압박감을 넌지시 드러냈다.
이범호 감독은 “좋은 컨디션으로 1차전을 시작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휴식기가 긴 만큼 투수와 타자 모두 최상의 컨디션으로 한국시리즈를 출발할 수 있게 준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다.
광주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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