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은 총재, ‘나는 솔로’ 25기 광수 언급한 까닭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강원도 인제군 기린면의 유일한 의사인 <나는 솔로> 출연자 ‘광수’를 거론하며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거점도시, 지역경제 통계 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총재는 26일 한은과 통계청이 지역균형발전을 주제로 연 포럼 환영사에서 “얼마 전 직원으로부터 흥미로운 방송 이야기를 들었다”며 “한 프로그램에 강원도의 한 지역에서 근무하는 의사 선생님이 출연했는데 최근 그 지역에서 유일한 의사가 되면서 도저히 그곳을 떠날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의사로서의 헌신에 깊은 존경심을 느끼는 동시에, 점점 위축되는 지역경제가 개인의 사명감에만 의존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고 했다.
이 총재가 언급한 의사는 <나는 솔로> 25기 출연자 ‘광수(방송명)’다. 광수는 방송에서 하루 평균 100명 이상을 진료한다고 말했다. 기린면 주민들의 가장 큰 걱정은 “(광수가) 서울 여자를 만나서” 지역을 떠나는 것이다.
이 총재는 “정부는 지역균형발전을 추진해왔지만 과거처럼 정책 지원을 여러 지역에 분산하는 방식이 의도한 효과를 거뒀는지 냉정한 평가가 필요하다”며 지역 거점도시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한은은 2~6개가량의 거점도시에 핵심 인프라·자원을 집중 투자해 수도권에 버금가는 정주 여건을 조성하자는 제안을 한 바 있다.
이 총재는 특히 각 지역 경제상황을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고 짚었다. 그는 “지역균형발전 정책이 올바른 방향을 설정하는 데 있어 지역내총생산(GRDP)이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계청은 분기 GRDP를 오는 6월 처음으로 공표할 예정이다. 그간 GRDP는 연간 주기로만 작성돼 지역경제 상황을 빠르게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통계청이 이날 포럼에서 발표한 5개 권역(수도권·충청권·호남권·대경권·동남권) 분기 GRDP 성장률 시산결과를 보면, 2022~2023년 중 역성장을 한 분기가 있었던 권역은 두 곳이었다. 호남권의 경우 2022년 4분기(-2.2%), 충청권의 경우 2023년 3분기(-0.9%)였다.
앞서 한은과 통계청은 지난 1월 지역별 주택시가총액 통계를 처음으로 공표했다. 2023년 말 기준 지역별 주택시가총액은 서울(2320조원), 경기(1986조원), 부산(389조원) 순이었다. 전국에서 수도권이 차지하는 비중이 67.7%에 달했다.
한은이 이날 분석한 자료를 보면 2023년 지역별 경제규모(GRDP) 대비 주택시가총액 배율은 세종(4.5배)이 가장 높았고 서울(4.2배), 대구(3.4배)가 뒤를 이었다. 2015년 대비로는 세종과 제주의 상승 폭이 특히 컸다.
김지환 기자 bald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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