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초 기다려 들어갔는데...김효주, 벌타 없이 버디 잡은 이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 김효주(29)가 오랜 기다림 끝에 버디를 잡는 장면이 화제다.
김효주는 지난 8일 경기도 블랙스톤 이천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 경기 중 4번홀(파4·389야드) 그린 프린지에서 웨지를 잡고 짧은 어프로치샷을 했다. 홀까지 5.3야드 남겨놓고 친 공은 약간 구르더니 홀 바로 옆에 멈췄는데, 그로부터 40여초가 지나고 나서 홀 안으로 들어갔다.
골프 규칙(13.3)에는 ‘볼의 일부라도 홀 가장자리에 걸쳐 있는 경우 플레이어에게는 홀에 다가가는 데 필요한 합리적인 시간 외에도, 그 볼이 홀 안으로 떨어지는지 지켜보기 위하여 기다리는 시간(10초)이 더 허용된다’고 되어 있다. 10초가 지나 볼이 홀 안으로 떨어진다면 1벌타가 추가된다. 하지만 김효주는 이 홀에서 벌타 없이 버디를 기록했다. 김효주가 샷을 한 다음 골프백을 향해 걸어가 퍼터를 빼들고 홀 가까이 갔는데, 김효주의 공을 지켜보던 같은 조 선수 박지영(28)이 팔을 뻗어 김효주를 멈춰 세웠고, 그로부터 6초쯤 지나 공이 홀 안으로 들어갔다.
당시 4번홀 상황에 대해 조정이 KLPGA 치프 레프리는 “홀 가장자리에 걸쳐 있는 볼이었다면 10초 룰이 적용되고, 홀 가장자리에 그냥 정지했던 볼이라면 자연의 힘에 의한 움직임으로 (페널티 없이) 홀인이 인정된다”며 “동영상을 확대해서 홀을 봤을 때 홀 가장자리에 걸쳐 있는 볼이 아니라고 판정했다”고 설명했다.
조정이 치프 레프리는 “선수들 얘기를 들어보니 볼이 정지했다가 박지영이 김효주를 막았을 때부터 볼이 움직였다고 한다”며 “경기위원회는 볼이 정지했다가 자연의 경사에 의해서 홀에 들어간 것으로 판정했다”고 밝혔다. 김효주 캐디가 홀 근처에 서서 공 위에 그림자를 드리운 것에 대해서는 “고의성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에 주의를 주겠다”고 했다. 김효주는 공동 8위(6언더파 282타)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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