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39홈런 데이비슨 왜 방출했어?”···일본 히로시마팬 뿔났다
1년 만에 환골탈태급 대변화를 이뤄냈다. 공갈포, 삼진왕이라는 수모 속에 일본에서 방출됐다 한국에서 화려하게 부활했다. NC 외국인 선수 맷 데이비슨(33) 얘기다.
이런 그의 놀라운 활약에 일본 언론과 팬들도 주목한다. 특히 지난해 그가 뛰었던 히로시마의 팬들이 “왜 데이비슨을 버렸냐”며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다.
일본 매체 ‘풀카운트’는 3일 “히로시마에서 1년 만에 퇴단한 데이비슨이 한국에서 홈런왕으로 질주하고 있다”면서 “팬들은 그를 왜 해고했냐고 불만을 표하고 있다”고 전했다.
데이비슨은 지난 1일 인천 SSG전에서 시즌 39호 홈런을 날리며 팀의 8-2 승리와 3연승을 이끌었다. 5회까지 안타 1개에 그쳤던 NC는 데이비슨의 홈런으로 반격을 시작했다. 데이비슨은 엘리아스의 초구 시속 152㎞ 직구를 공략해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30m 대형 홈런. 데이비슨의 39호 홈런이자, 100번째 타점이었다. 데이비슨은 LG 오스틴 딘(30홈런 117타점)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30홈런 100타점을 달성했다.
불과 1년 전 일본에서 홈런 19개를 쳤지만 타율 0.210에 120삼진을 기록한 뒤 방출됐던 데이비슨은 한국에서 대반전을 이뤄냈다.
2017년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26홈런을 날리며 장타력을 인정받았던 데이비슨은 이제 커리어 첫 40홈런을 눈앞에 뒀다. 김도영(KIA·35개)과 최정(SSG·33개)의 추격을 따돌리고 홈런 선두를 달리고 있는 데이비슨은 홈런왕이 유력하다.
올 시즌 대반전은 지난해 실패의 아쉬움을 극복하기 위해 비시즌부터 치열하게 준비한 덕분이다. 데이비슨은 “지난해 힘든 시즌을 보냈다. 그걸 극복하려고 비시즌 동안 열심히 준비를 했고, 그렇게 준비한 것들이 좋은 결과로 나오고 있다. 굉장히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풀카운트’에 따르면 히로시마팬들은 “왜 그를 내보냈나” “좀더 기다려 줬어야지” 등 아쉬움을 보내고 있다. 2일 현재 62승48패로 센트럴리그 선두에 올라 있는 히로시마는 요미우리(63승50패)와 0.5경기 차로 치열하게 경쟁 중이다. 올 시즌 투수력에 비해 타력이 다소 약한데 특히 외국인 타자들의 부진이 아쉽다. 몇차례 방출 끝에 현재 남아있는 타자인 제이크 슈나이더는 12경기에서 타율 0.133에 홈런 1개에 머물고 있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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