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패패패패패패패패패' NC 꼴찌가 가깝다...164억 FA 듀오 부상→ERA & 홈런 1위 외인 이탈, 난세 영웅 후보도 없다
[OSEN=조형래 기자] 창단 최다 연패인 10연패. 프로야구 NC 다이노스는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를 통과하고 있다. 지난 2018년 창단 첫 꼴찌의 수모를 당했던 악몽이 떠오르고 있다.
NC는 지난 18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3-5로 패했다. 이로써 NC는 창단 최다 연패인 10연패의 굴욕을 이어갔다. 시즌 49승61패2무로 9위까지 추락한 상황에서 10위 키움과 격차는 1경기 차이에 불과하다.
만약 이날 키움이 승리를 거뒀다면, NC는 꼴찌로 추락하는 것이었지만 키움도 롯데에 4-5로 끝내기 패배를 당하며 순위는 유지됐다.
5월 중순까지 선두 KIA를 추격하고 위협하던 2위였던 NC는 3달 만에 꼴찌에 더 가까워졌다. 현재 꼴찌로 추락하지 않은 것을 다행이라고 생각해야 할까. 이미 10연패다. 탈출구 없는 연패의 수렁이 이어지고 있다. 사실 NC가 경기 내내 끌려가는 경기만 펼친 게 아니다. 선취점을 뽑았고 주도권을 쥐고 경기를 풀어간 경기들이 많았다. 하지만 10연패 기간 모두 뒤집혔다. 이 기간 역전패만 6차례 당했다.
10연패의 시작부터가 역전패였다. 6일 사직 롯데전 4-0으로 앞서갔고 6회까지 5-1의 리드를 잡고 있었지만 7회부터 내리 5실점 하면서 5-6으로 경기를 내줬다. 9회초 1사 만루의 재역전 기회가 무산되면서 연패가 시작됐다.
연패를 빠르게 끊을 수도 있었다. 어쩌면 이 경기가 치명타였을 수 있다. 11일 잠실 LG전, 신민혁의 6이닝 1실점으로 분투했고 팽팽한 경기를 9회까지 끌고 갔다. 그리고 9회 상대 실책으로 2점을 뽑으면서 3-1의 리드를 만들었다. 9회말 아웃카운트 3개만 막으면 됐지만 마무리 이용찬은 2점을 지키지 못했다. 오스틴에게 솔로포를 내줬고 박동원에게 끝내기 2타점 2루타를 얻어 맞았다. 이후 거듭 내리막길을 탔고 지난 주 우천 취소된 1경기를 제외하고 5경기를 내리 패했다.
전반기 막판 주장 손아섭이 수비 과정에서 박민우와 충돌했고 정밀 검진 결과 후방십자인대 손상을 당했다. 시즌 내 복귀가 불투명한 큰 부상을 당했다. 손아섭의 부상 이후 NC는 후반기를 그럭저럭 버텨나갔다. 하지만 7월26일 창원 롯데전, 박건우가 박세웅의 공에 손목을 맞고 골절 부상을 당한 뒤 팀은 급전직하 했다. 26일 경기는 9-2로 승리를 했지만 이후 팀은 2승14패로 완전히 무너졌다. 89경기 타율 3할4푼4리 13홈런 53타점 OPS .951로 팀 내 최고의 생산력을 과시하고 있던 박건우의 이탈은 지탱해 오던 팀의 밸런스를 무너뜨린 치명적인 사건이었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에릭 페디가 미국으로 떠난 공백을 제대로 채워주고 있던 카일 하트가 심한 감기 몸살 증세를 앓은 뒤 20일 가까이 등판을 못하고 있다. 8월 등판이 아직 없다. 가족들 역시 함께 병앓이를 하면서 컨디션이 다운됐다. 18일 삼성전 등판을 목표로 라이브 피칭까지 펼쳤지만 선수 본인이 오케이 사인을 내지 않았다. 하트의 예기치 못한 이탈과 등판 보류는 상황을 최악으로 치닫게 하고 있다. 또한 홈런 1위 데이비슨 역시 주말 삼성 시리즈에서 왼쪽 내전근 손상 부상을 당해 당분간 출장이 힘들다.
10연패 기간 두 차례나 3실점을 허용했던 마무리 이용찬도 팀에 미안한 감정을 전하고 2군으로 내려갔다. 김재열도 등 근육 쪽 문제로 열흘을 쉬고 돌아왔고 김영규는 어깨 부상 이슈로 현재 다시 재활을 하고 있다.
타선, 선발, 불펜 등 핵심 선수들이 줄줄이 이탈하면서 NC는 걷잡을 수 없는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다. 결국 이 대목에서 NC의 민낯이 드러났다. 지난해 포수 김형준, 내야수 김주원과 서호철 등이 성장했고 1군에서 연착륙 하면서 NC는 이렇게 세대교체와 신구 조화를 완성해 가는 듯 했다. 하지만 스텝업을 해줘야 할 이 선수들의 성장세가 예상보다 가파르지 않자 젊은 이들을 대체할 선수들이 여의치 않다.
투수진 역시 마찬가지다. 선발진에서 신민혁이 분투해주고 있지만 신민혁도 팔꿈치 뼛조각 이슈로 관리가 필요하다. 원조 토종 에이스 이재학이 다시 분전해주고 있지만 이 마저도 여의치 않다. 준수한 외국인 투수였던 다니엘 카스타노를 퇴출하고 승부수로 데려온 에릭 요키시도 아직 구위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선수단을 돌고 돌아 둘러보면 결국 기존의 선수들에게 다시 눈길이 갈 수밖에 없다. 당장 팀 상황을 개선시키기 위해 2군에서 좋은 선수들을 콜업시켜 무작정 기회를 주는 것도 힘들다. 강인권 감독의 보수적인 엔트리 운영도 한몫 하지만 그렇다고 현장을 탓하기에는 얇은 선수층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구단 전체적인 육성 플랜도 한 번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연패가 거듭되면서 선수단의 사기와 자신감까지 자연스럽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손아섭을 대신해서 주장을 맡은 박민우가 고군분투하며 선수단을 다독이고 채찍질도 가하고 있지만 지금의 암울한 분위기를 반전시키지 못하고 있다.
2018년 종전 최다 연패였던 9연패에 창단 첫 꼴찌까지 경험했던 시절이 떠오를 수밖에 없다. 현재 박민우 권희동 김성욱 이재학 최성영 등이 당시 꼴찌를 경험한 바 있다. 6년 만의 대 위기. NC는 오는 20일부터 청주에서 한화, 23일부터 창원에서 KIA와 맞대결을 갖는다.
모두 매치업이 험난하다. 청주는 한화에게 약속의 땅과 다름 없고 지난 주말 SSG 3연전을 스윕했다. 다만, NC는 창단 이후 청주에서 8전 전승을 기록했다. 주말에 만날 KIA는 올해 천적 관계다. 2승10패 절대 열세다. 무엇보다 올해는 홈인 창원에서 KIA를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jhrae@osen.co.kr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