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할 수 있어' 자기세뇌 리디아고·신유빈 메달로

김지한 기자(hanspo@mk.co.kr) 2024. 8. 14.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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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의 경기 결과보다 자신이 얼마만큼 성장하고 있는지를 스스로 점검했다.

"운명을 내가 통제하고 싶었다"던 리디아 고(27·뉴질랜드)는 경기력 못지않은 강한 멘탈로 3회 연속 올림픽 메달을, 그것도 개인 첫 금메달을 목에 걸고 활짝 웃었다.

부담감을 최대한 내려놓고 도전한 리디아 고는 결국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은메달, 도쿄올림픽 동메달에 이어 파리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하고 자신이 이루려 했던 '신데렐라 스토리'를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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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선수 멘탈 코칭 정그린 대표
고, 경기결과보다 성장에 무게
신, 혼잣말로 자신감 끌어올려
선수 맞춤형으로 멘탈 훈련
신유빈

당장의 경기 결과보다 자신이 얼마만큼 성장하고 있는지를 스스로 점검했다. "운명을 내가 통제하고 싶었다"던 리디아 고(27·뉴질랜드)는 경기력 못지않은 강한 멘탈로 3회 연속 올림픽 메달을, 그것도 개인 첫 금메달을 목에 걸고 활짝 웃었다.

2024 파리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리디아 고의 멘탈 코칭을 5년째 맡고 있는 정그린 그린코칭솔루션 대표는 14일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과정을 잘 치르면 가장 좋은 결과가 나온다. 리디아 고가 딱 그런 케이스였다"면서 "나만의 스타일을 잘 파악하고 과거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를 잘 설계해 지킨 결과가 올림픽 금메달이라는 결실로 이어졌다"고 높이 평가했다.

리디아 고에 대해 "섬세하고 감성적인 에너지를 가진 사람"이라고 평가한 정 대표는 "10대 때 많은 성취를 이뤘다 슬럼프를 겪었던 만큼 처음 만났을 때 리디아 고에게 강조했던 게 삶의 가치였다. 자신에게 주어진 삶의 방향성을 그려보게 하면 리디아 고는 무엇을 하고 어디에 집중해야 하는지를 깨닫고 여기에서 에너지를 얻는 타입"이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리디아 고는 '어떤 상황이 와도 침착하고 여유 있게 가자' '코스가 어려워도 나 혼자 어렵다고 함정에 빠지지 말자' '기대한 것보다 못해도 실망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나만의 과정을 차분하게 지키자'는 세 가지 핵심 메시지를 만들어 머릿속에서 되뇌었다. 지난 8일 대회 1라운드를 마친 뒤 리디아 고는 "이번 올림픽이 마지막이 될 수 있다. 많은 팬들 앞에서 플레이하는 이 경험을 받아들이면서 최대한 즐기겠다"고 말했다.

부담감을 최대한 내려놓고 도전한 리디아 고는 결국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은메달, 도쿄올림픽 동메달에 이어 파리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하고 자신이 이루려 했던 '신데렐라 스토리'를 완성했다. 정 대표는 "경기가 다 끝나고 '열심히 노력한 자신에게 칭찬하라'는 메시지를 보냈는데, 리디아 고가 '스스로에게 정말 장하다고 말하면서 눈물이 났다'는 답장을 보내와 뭉클했다"고 밝혔다.

정그린 대표

리디아 고와 함께 정 대표가 멘탈 코칭을 수년간 맡은 또 다른 파리올림픽 메달리스트가 있다. 탁구 혼합복식·여자 단체전에서 동메달 2개를 따낸 신유빈(20)이다. 정 대표는 신유빈이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멘탈 코칭을 맡고 있다. 정 대표는 "유빈이는 호기심이 많고 도전과 설렘을 좋아한다. 또 자신의 탁구를 정말 사랑하는 선수"라면서 "올림픽 전에 자신이 어떤 강점을 갖고 있는지 떠올리게 하고 무엇에 즐거움과 만족감을 느끼는지를 스스로 알게 해 자신감을 높이는 방향으로 코칭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신유빈은 올림픽 기간에 무려 14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을 치렀다. 그럼에도 진심을 다한 플레이와 특유의 미소로 많은 박수를 받았다. 개인전 동메달 결정전에서 하야타 히나(일본)에게 2대4로 패한 뒤에는 "나를 이긴 상대는 그만큼 나보다 더 오랜 기간 묵묵하게 노력했던 선수다. 내가 더 노력해야 한다는 게 분명해졌다"고 자신을 돌아봤다. 개인전 메달 실패에도 신유빈은 곧장 훌훌 털고 단체전에서 전지희·이은혜와 동메달을 합작했다. 신유빈은 "언니들 덕분에 나도 메달을 목에 걸었다"며 활짝 웃었다.

정 대표는 "유빈이가 올해 초에는 많은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성적이 부진해 힘겨운 시간을 겪었다. 그래서 자신만의 시간을 가지면서 모은 에너지를 하나씩 꺼내 쓰는 방향으로 정서를 다스리는 코칭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김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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