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건우 준결승 진출… 사흘 연속 태권도 메달 사냥 순항
태권 전사들의 상승세가 이어졌다. 서건우(20·한국체대)가 파리올림픽 준결승에 진출했다.
서건우는 9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태권도 남자 80㎏급 8강전에서 브라질의 엔히키 마르케스 페르난지스를 라운드 점수 2-0(4-4, 2-2)으로 꺾고 준결승으로 올라섰다.
지난 7일 남자 58㎏급에서 박태준(경희대), 8일 여자 57㎏급에서 김유진(울산광역시체육회)이 금메달을 따낸 한국 태권도는 또 한 번 금빛 발차기에 도전하게 됐다.
상대와 한 번씩 몸통 공격을 주고받은 서건우는 1라운드 종료 52초 전 또 한 번 몸통을 차 4-2로 앞서갔다. 다급해진 상대가 발차기 세례를 퍼붓자 이를 피하려던 서건우가 두 차례 감점을 받아 동점이 됐다.
동점이 된 라운드는 회전차기로 딴 점수가 더 많은 선수, 머리-몸통-주먹-감점의 순으로 낸 점수가 더 많은 선수, 전자호구 유효 타격이 많은 선수 순으로 승자를 결정한다. 이에 따라 1라운드를 따낸 서건우는 2라운드도 2-2로 마쳤지만, 같은 기준이 적용돼 최종 승자가 됐다.
호아킨 추르칠(칠레)을 상대로 판정 번복 끝에 기사회생하면서 어렵게 16강을 통과한 서건우는 8강에서는 흔들리지 않고 제 실력을 발휘했다. 페르난지스는 16강전에서 도쿄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살리흐 엘샤라바티(요르단)를 제압하는 이변을 썼으나 서건우의 벽을 넘지는 못했다.
서건우는 2003년생인 중량급의 떠오르는 별이다. 지난해 12월 WT 월드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우승하며 파리행 티켓을 따냈다. 남자 80㎏급은 그 동안 한국이 한 번도 나서지 않았던 체급이다. 올림픽 정식종목이 된 뒤 초기엔 국가별 출전선수 제한이 있어 메달 가능성이 높은 경량급과 최중량급 위주로 나섰기 때문이다.
파리=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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