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금·은’ 따고도 ‘후다닥’.. 현수막도 없었다[파리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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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올림픽 금메달 1개와 은메달 1개.
박수로 가득 차야 할 배드민턴 대표팀의 귀국 현장은 아수라장이었다.
배드민턴 대표팀은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날 사격 대표팀과 체조 대표팀의 귀국도 함께 이뤄지며 현장에는 많은 취재진과 함께 팬들이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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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 외 다른 선수들도 인터뷰 사양
협회서 마련한 축하 현수막도 없어
사격·체조는 환영 현수막으로 선수단 맞이
배드민턴 대표팀은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날 사격 대표팀과 체조 대표팀의 귀국도 함께 이뤄지며 현장에는 많은 취재진과 함께 팬들이 몰렸다.
다만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사격 대표팀의 인터뷰를 위해 마련된 공간에 설렘이 느껴졌다면 배드민턴 대표팀의 자리에는 긴장감이 흘렀다. 최근 불거진 안세영과 대한배드민턴협회의 갈등 때문이었다.
안세영은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28년 만에 금메달을 따낸 뒤 배드민턴협회와의 갈등을 폭로했다. 그는 “부상이 생각보다 심각했는데 너무 안일하게 대처한 대표팀에 크게 실망했었다”라며 “이 순간을 끝으로 ‘대표팀과 계속 가기는 조금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수 관리·훈련 방식·대회 출전과 관련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에 배드민턴협회는 안세영이 언급한 부상 관리 등의 부분이 정확히 어떤 걸 말하는지 모르겠다며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지원을 했고 다른 선수와의 형평성도 고려했다고 말했다. 또 무리한 출전 강행 논란에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한국 땅을 밟은 안세영은 극도로 말을 아꼈다. 그는 “협회, 소속팀과 이야기한 게 없어서 자세한 건 상의한 뒤 말씀드리겠다”라는 말을 되풀이했다. 이어 “드리고 싶은 말씀은 싸우려는 의도가 아니라 운동에만 전념하고 싶은 마음을 호소하고 싶어서 이해해달라는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추가 질의가 이어지는 가운데 안세영은 소속팀 관계자로 추정되는 인물과 함께 갑자기 자리를 떴고 삼성생명 버스에 탑승했다.
안세영과 배드민턴협회의 갈등에 다른 선수들도 마음껏 웃지 못했다. 혼합 복식에서 은메달을 딴 김원호(삼성생명)-정나은(화순군청) 등은 인터뷰 요청을 사양하며 현장을 빠져나갔다. 이들을 위한 축하 현수막도 없었다.
안세영의 여자 단식 금메달은 1996년 애틀랜타 대회 금메달리스트 방수현 이후 28년 만이다. 또 배드민턴 전체로는 2008 베이징 올림픽 혼합 복식 이용대-이효정 이후 16년 만의 금메달이었다. 김원호-정나은의 은메달도 16년 만에 나온 혼합 복식 메달이자 이번 대회 배드민턴 선수단의 첫 메달이었다. 4년의 결실을 말하며 충분히 환영받을 수 있었으나 황급히 자리를 떠나야 했다.
안세영이 협회, 팀과 상의해 말하겠다고 밝힌 뒤 배드민턴협회는 이번 일에 대한 공식 성명을 냈다. 배드민턴협회는 논란이 된 대부분의 내용에 반박하면서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 선수들을 보호할 수 있는 적절한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허윤수 (yunsport@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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