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망하셨을 것 같아서”…슬로베니아전 패배로 고개 숙인 신은주, 그래도 포기 안 했다[파리올림픽]
앞으로 남은 길이 가시밭길인 건 사실이다. 독일을 잡는 이변을 연출했지만, 한국은 2024 파리 올림픽 여자핸드볼 A조 6개국 중 최약체 평가를 받는다. 원래부터 쉽지 않은 길이었다.
한국은 28일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 6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여자핸드볼 A조 2차전에서 슬로베니아에 23-30으로 졌다. 8강 토너먼트 진출을 노리는 한국이 반드시 잡아야 하는 상대였다. 올림픽 여자핸드볼은 12개국이 A, B조로 나뉘어 조별 예선을 치르고, 각 조 4위까지 8강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한국의 이번 대회 목표가 8강이다.
한국은 2023 세계선수권대회에서 32개국 중 22위에 머물렀다. A조에 함께 편성된 노르웨이(2위), 덴마크(3위), 스웨덴(4위), 독일(6위), 슬로베니아(11위)에 한참 밀린다. 앞서 26일 독일을 23-22로 잡은 건 대부분의 예상을 뒤집은 결과였다. 한국은 월등히 신체 조건이 좋은 독일을 상대로 넘어져도 벌떡 일어서는 ‘오뚝이’ 정신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무관심하던 국내 분위기도 ‘제2의 우생순’을 바라는 분위기로 차츰 바뀌었다.
그러나 한국은 헨리크 시그넬 감독이 해볼 만한 상대로 꼽은 슬로베니아에 7점 차로 크게 패했다. 우빛나(7골), 강경민(5골) 등이 분전했으나 뜻대로 경기가 풀리지 않았다. 특히 한국은 슬로베니아 골키퍼 보이노빅 마야의 선방에 번번이 가로막혔다. 마야는 무려 13개의 세이브를 기록했다. 독일전 승리로 한껏 분위기를 끌어올린 덕분에 더 힘이 빠질 수 있는 패배다.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주장 신은주는 “많은 기대를 하고 계신 것 같은데 결과가 좋지 않아서 실망하셨을 것 같다”며 “너무 죄송하고 마음이 무겁다”고 울먹였다. 그러면서 “상대 골키퍼를 뚫지 못한 것이 가장 아쉽다”며 “언니로서 선수들에게 잘해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다”고 전했다. 한국은 앞으로 노르웨이, 스웨덴, 덴마크를 차례로 만난다. 독일과 슬로베니아보다 더 어려운 상대다.
신은주는 “처음부터 쉽지 않은 도전이었고, 그걸 깨기 위해 달려왔다”며 “다시 재정비해서 도전하는 모습으로 경기에 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시그넬 감독은 “슬로베니아가 A조 5팀 중 그나마 이길 기회가 많은 팀이라고 생각했다”면서도 “남은 3팀이 무척 강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나아가겠다”고 했다.
파리 |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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