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무너져" 20억 밥값 못하는 1선발, 현장은 계속 교체 원했다…'압도적 이닝 1위' 불펜, 그래야 산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두산 베어스가 외국인 원투펀치의 부상과 부진으로 전반기 내내 애를 먹고 있다. 현재 어깨 견갑하근 부상인 브랜든 와델의 대체 외국인을 선택하는 과정에 있는데, 라울 알칸타라도 교체가 필요해 보인다. 이대로면 불펜이 남아나질 않을 전망이다.
두산은 3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13-8 대역전승을 거뒀다. 모처럼 타선이 뜨겁게 타오른 덕분이다. 4번타자 양의지가 3타수 2안타(2홈런) 2볼넷 6타점, 6번타자 양석환이 5타수 4안타(1홈런) 5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양의지와 양석환은 KBO리그 역대 최초로 잠실에서 한 경기에 만루 홈런 2개를 날리는 진기록까지 작성하며 4시간16분 혈투를 마무리했다.
하지만 시작은 좋지 못했다.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가 또 말썽이었다. 알칸타라는 2이닝 61구 4피안타(1피홈런) 3사사구 3탈삼진 6실점에 그쳤다. 직전 경기였던 지난달 26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 3⅔이닝 5실점 부진에 이어 또 조기 강판했다. 직구 구속은 최고 153㎞, 평균 151㎞로 여전히 빨랐으나 던지는 족족 맞아 나갔다. 알칸타라가 좋을 때 주무기로 활용했던 포크볼의 위력도 떨어져 있었다. 21구 가운데 볼이 12개로 롯데 타자들이 잘 속지 않았다.
포수 양의지는 "알칸타라에게 초반부터 좀 잘 던져달라고 부탁을 했는데, 아쉽게도 또 무너지는 바람에 어려웠다. 우선 작년하고 다른 게 볼카운트 싸움을 많이 못하는 것 같다. 카운트 싸움이 불리하다 보니까. 또 결과가 안 좋다 보니까 안 맞으려고 어렵게 가다 보니 그게 어려운 것 같다. 작년에는 1스트라이크 2스트라이크를 빨리 잡고 갔는데, 요즘에는 그게 부족하다"고 했다.
이어 "포크볼이 계속 전력분석 파트에서도 안 좋다고 한다. 슬라이더도 써 보고 여러 가지 방면으로 공격적으로 리드를 하려고 하는데, 어쨌든 롯데 기세가 좋아서 잘 쳤던 것 같다. (알칸타라 공이) 중심에 맞으면 멀리 가는 경향도 있고, 몰리는 공이 많았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두산은 올해 알칸타라에게 150만 달러(20억원) 거액을 안기며 기대감을 보였다. 두산과 함께했던 지난 2시즌의 성과가 좋았기 때문. 알칸타라는 2020년 첫해 31경기, 20승2패, 198⅔이닝, 182탈삼진, 평균자책점 2.54로 정점을 찍었고, 일본에서 도전을 마치고 돌아온 지난해 31경기 13승9패, 192이닝, 162탈삼진, 평균자책점 2.67을 기록하면서 여전한 기량을 보여줬다. 2020년에는 다승왕, 지난해는 이닝 1위에 올랐다.
하지만 올해는 끝 모를 부진에 빠져 있다. 12경기에서 2승2패, 64⅓이닝, 34탈삼진, 평균자책점 4.76에 그치고 있다. 지난 4월 말에는 팔꿈치 염좌로 한 달 넘게 이탈하며 이승엽 두산 감독을 비롯한 코치진의 머리를 아프게 했다. 알칸타라는 이때 미국 주치의에게 직접 검진을 받고 싶다고 강하게 어필해 구단의 배려로 미국에도 다녀왔다. 구단은 알칸타라가 해달라는 지원은 다 해주고 있는데, 결과로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감독은 확실한 에이스의 필요성을 꾸준히 언급해 왔다. 1선발이 조기 강판하는 일이 잦다 보니 불펜에 자연히 과부하가 걸렸다. 설상가상으로 2선발인 브랜든 와델까지 허리 통증과 이번 부상으로 2차례나 자리를 비웠다. 대체 선발투수들은 꾸준히 5이닝 이상을 던지기 어렵다 보니 또 불펜 과부하로 이어졌다. 3일 롯데전에도 두산은 불펜 7명을 쏟아부어 겨우겨우 틀어막았다. 김민규(1⅓이닝)-이영하(1⅔이닝)-최지강(1⅔이닝)-김택연(1⅔이닝) 등이 멀티이닝을 책임진 덕분이었다.
두산 불펜은 4일 현재 358⅓이닝(85경기)으로 전반기 1위를 확정한 상태다. 2위 SSG 랜더스는 342⅓이닝(83경기)을 기록하고 있다. 선발이 기본 5이닝을 던진다고 가정하면, 두산 불펜은 SSG보다도 4경기를 더 던졌다고 볼 수 있다. 실제 경기 수는 2경기 차이가 난다. 올해 필승조로 합류한 최지강(38⅓이닝)-이병헌(38이닝)에 고졸신인이자 현재 마무리투수까지 맡고 있는 김택연(37⅔이닝) 등 젊은 투수들의 활약이 없었다면 상위권 경쟁은 꿈도 못 꿨다. 이영하(37이닝), 홍건희(31이닝) 등 뒤늦게 전력에 합류했던 투수들도 벌써 30이닝을 넘겼다.
두산은 현재 브랜든의 대체 외국인을 먼저 알아보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 장수 외국인 출신인 에릭 요키시와 SSG 랜더스 대체 외국인 시라카와 케이쇼로 후보군을 좁혀두고 고심하고 있다. 요키시는 지난달 29일 한국에 입국해 2차례 입단 테스트를 진행했고, 구단은 추가 테스트 없이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브랜든의 대체 외국인이 해결되면 알칸타라를 대신할 투수도 알아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두산은 45승39패2무로 현재 4위에 올라 있다. 3위 삼성 라이온즈와는 경기차 없이 승률에서 1리 밀려 있고, 2위 LG 트윈스와는 0.5경기차, 선두 KIA 타이거즈와는 4경기차가 난다. 선두 경쟁을 욕심 내도 되는 자리인데, 원투펀치가 전반기처럼 계속 삐걱거리면 어렵게 버티던 마운드가 완전히 붕괴될지도 모른다. 포스트시즌 마운드 운용을 고려해도 지금 알칸타라의 구위로는 경쟁 자체가 어렵다.
이 감독은 알칸타라가 처음 부상으로 이탈했을 때부터 1선발의 임무를 해낼 수 없는 상태라는 생각을 꾸준히 밝혀왔다. 부상에서 돌아온 알칸타라의 투구를 지켜보면서도 "나아진 점을 모르겠다"는 평가를 반복했다. 현장은 계속 교체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낸 상황. 전반기가 다 끝나고 후반기를 맞이하는 시점에서 프런트가 과감한 결단을 내릴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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