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삼성도, 그 공조도 아닌데… 삼성공조, 투자주의 종목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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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공조 주가가 출렁였다.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가 삼성공조를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하며 주가 과열 상황을 환기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삼성공조 주가는 지난달 28일 종가 8800원에서 전날 종가 1만4990원까지 70.3%(6190원) 급등했다.
삼성공조 주가가 뛴 시점은 삼성전자가 미국 냉난방공조 기업 레녹스(Lennox)와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고 발표한 때와 맞물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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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공조 주가가 출렁였다. 5거래일 만에 70% 넘게 올랐다가 하루 새 10% 이상 빠졌다. 삼성전자가 냉난방공조 시스템(HAVC) 사업을 확대한다는 소식이 투자 심리에 불을 붙였지만, 투자주의종목이 되면서 매도 물량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 물론 삼성공조는 삼성그룹과 관계가 없다. 삼성공조의 HAVC 제품도 자동차용으로, 최근 주목받는 생성형 인공지능(AI)용 데이터센터와 무관하다.
삼성공조 주식은 5일 2시 2분 유가증권시장에서 1만3070원에 거래됐다. 주가가 전날보다 12.81%(1920원) 내렸다.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가 삼성공조를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하며 주가 과열 상황을 환기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투자주의종목은 주가가 비정상적으로 급등하거나 불공정거래 가능성이 있을 때 지정된다. 투자주의종목이 된 뒤에도 주가가 3일간 100% 오르는 등 과열 양상이 이어지면 투자경고종목이 된다. 투자경고종목부터는 주가 급등 시 거래가 정지될 수 있다.
삼성공조 주가는 지난달 28일 종가 8800원에서 전날 종가 1만4990원까지 70.3%(6190원) 급등했다. 삼성공조 주가가 뛴 시점은 삼성전자가 미국 냉난방공조 기업 레녹스(Lennox)와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고 발표한 때와 맞물렸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8일 장 마감 후 레녹스와 올해 하반기 중 미국 텍사스주 로어노크에 합작법인을 세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삼성공조 주가는 이튿날 19.89%(1750원) 올랐다.
고태일 삼성공조 사장이 지난달 23일부터 31일까지 약 1억원을 들여 회사 주식 1만1469주(지분율 0.14%)를 사들인 것도 호재로 분석됐다. 종목토론방 등에서는 호재 발표가 임박했다는 추측까지 나왔다. 삼성전자와 레녹스의 합작 법인 설립이 그 호재 아니겠느냐는 추측이 이어졌다.
그러나 삼성공조는 삼성그룹 계열사가 아니다. 삼성공조는 고(故) 고진규 회장이 1954년 경남 창원에 설립 삼성공업사가 모태로, 1987년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했다. 창업 2세인 고호곤 대표이사 회장과 아들 고태일 사장이 회사를 이끌고 있다. 고 대표 등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51.86%다.
삼성공조는 또 자동차 부품 제조가 주력 사업이다. 삼성공조가 생산하는 HAVC는 자동차용으로 주요 고객사도 현대차, 기아 등이다. 주식시장에서 뜨거운 데이터센터용 HAVC와 무관하다. 삼성공조를 제외한 자동차용 HAVC 제조 상장사의 주가가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던 것도 같은 맥락이다.
삼성공조라는 사명 때문에 하루아침에 AI 열풍에 올라탄 셈이다. 삼성공조 측은 삼성그룹과 관련 없는 기업이고, 데이터센터용 HAVC와도 관계가 없다고 했다. 삼성공조 관계자는 “최근 지라시 비슷하게 사실과 다른 내용들이 많이 나오던데, 회사에 (주가가 급등할) 특이 사항이 없다”고 말했다.
AI 열풍과 함께 데이터센터용 HAVC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커지면서 생긴 일이다. 학습량이 방대한 생성형 AI용 데이터센터는 전력 소모량도 많고, 발열도 심하다. 데이터센터 에너지효율이 중요해지면서 열 관리를 위한 HAVC 수요도 늘고 있다. 전 세계 HAVC 시장 규모가 2023년 300조원에서 2030년 500조원까지 성장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삼성공조가 데이터센터용 HAVC 수혜주는 아니지만, 자동차 부품 사업으로 매출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공조의 연간 매출은 2021년 796억원에서 지난해 1259억원으로 늘었다. 2021년 흑자로 전환한 뒤 꾸준히 영업이익도 내고 있다. 삼성공조는 친환경 자동차 성장에 발맞춰 관련 부품 연구·개발(R&D)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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