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르네상스 열린다"…AI PC가 뭐길래[AI PC가 대세①]
어마어마한 파급력에도…'AI PC'란 이름은 '무색'
초개인화의 시대…AI가 PC 새 이정표 제시할지 주목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PC(개인용 컴퓨터)의 르네상스가 왔다. 우리는 컴퓨터를 재창조했다."(젠슨 황 엔비디아 CEO)
지난 1995년 마이크로소프트가 개발한 운영체제 '윈도95' 등장은 PC 쓰는 방법을 완전히 바꿨다. 마우스만 있으면 화면 왼쪽 밑에 '시작' 버튼을 통해 쉽고 간편하게 모든 기능을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었다. PC 대중화는 윈도95가 열었다고 해도 빈 말이 아니다.
이후 30년 뒤 등장한 생성형 AI는 '윈도 95'에 비견될 정도로 '뜨거운 이슈'다. AI 등장 이후, PC는 스마트폰의 등장 이후 지속되던 침체에서 벗어나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특히 '개인화'가 핵심인 AI 시대에 AI PC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AI PC가 뭐길래…“AI 작업에 특화”
구체적으로 AI 연산을 위해 CPU(중앙처리장치)에 신경망처리장치(NPU)를 내장했다. NPU는 빅데이터를 사람의 신경망처럼 빠르고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고안된 장치다. 기존 AI 학습과 추론에는 GPU(그래픽처리장치)를 주로 사용하는데, 전력 효율과 비용 등을 따져 NPU를 병행 사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NPU는 이미 우리 생활 곳곳에서 자주 볼 수 있다. 스마트폰 카메라로 사진을 찍을 때 사물·환경·인물을 인식해 자동으로 초점을 조정하는 것도 NPU 역할이다.
촬영된 결과물에서 불필요한 피사체만 지우거나, 영상 통화 중 배경을 흐리게 처리하는 것, 통화 중 주변 소음을 줄이는 기능 등도 NPU를 활용한 소프트웨어가 기능하는 것이다. 생성형 AI를 기반으로 대화를 통한 질문, 검색이나 텍스트 작성, 이미지 콘텐츠 제작, 광학 문자 인식 등도 AI 기능의 하나다.
AI PC는 무엇보다 '온디바이스 AI(On Device AI)'를 표방한다. 서버나 클라우드에 연결할 필요 없이 단말기 자체적으로 AI 연산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인터넷에 연결되지 않았을 때도 AI 기능을 쓸 수 있다.
온라인(클라우드 서버)에 연결되지 않기 때문에 데이터 전송 지연도 적다. 무엇보다 앞으로 열릴 AI 시대에는 개인정보 유출 우려가 큰 데, 외부로 데이터를 전송하지 않는다는 점은 보안 부분의 장점이다.
PC의 르네상스 왔다…주도권 다시 찾는다
또 기능이 한정적이라는 평가도 있다. 다양한 AI 기능이 개발되고 있지만, 추가 비용을 지불할 정도로 혁신적인지 의문이라는 평가다. 미국 PC 전문 매체 탐스하드웨어는 AI PC와 관련해 "새 PC를 살 이유가 못 된다"고 평가했다.
그래도 AI PC 대중화는 시간 문제로 보인다.
MS는 AI를 통해 초개인화된 컴퓨팅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 중인 '윈도 12'를 올해 출시할 예정이다. 인텔, AMD 등 생태계 참여 업체들은 AI로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소프트웨어을 개발하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지난 3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휴렛팩커드(HP)의 파트너 행사에서 HP와 함께 개발한 AI PC를 공개하며 "올해는 생성형 AI가 개인화되는 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PC가 인간이 지식을 습득하는 데 가장 영향력 있는 수단이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과거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거나 콘텐츠를 제작하려면 프로그래밍 언어를 배웠어야 했지만 이제는 사람의 언어로 거대언어모델(LLM)에, AI에 지시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동안 PC는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에 밀려 기를 펴지 못했지만, AI 시대에는 다시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는 PC의 희망을 언급한 말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ijoin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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