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뜨겁게 달군 ‘비계 삼겹살’…지방기준 어떻길래 [한양경제]
지난해 삼겹살 데이서도 발생… 소비자 우롱
정부, 삼겹살 지방 1㎝ 권고…비계 제거 쉽지는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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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삼겹살의 지방비율을 놓고 시끌시끌합니다.
제주도에서 흑돼지를 먹기 위해 찾았던 고깃집에서 지방이 지나치게 많은 고기를 받았다는 관광객의 사연이 알려지자 온라인 커뮤니티에 해당 식당을 비난하는 댓글이 수천 개가 달리면서 논란이 뜨겁습니다.
7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제주도 중문ㄷㄷ흑돼지 가지마세요 보배님들’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글은 이날 현재 오전 11시 기준 30일 조회수 25만4천88건, 추천수 3천662건, 댓글은 7천8800여개가 넘는 등 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작성자 A씨가 올린 사진을 보면 불판에 올려진 삼겹살의 98% 이상이 비계로 이뤄진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글쓴이는 식당 측에 항의했지만, 직원은 “흑돼지는 원래 비계가 많다”고 한 말이 분노케 했습니다. 결국 식당 주인이 사과했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계속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불판에 기름칠하려고 잘라둔 비계를 손님상에 내간 것 같다”, “이러니 제주 안가고 일본으로 간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비계 삼겹살’ 문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해 대형마트와 온라인몰에서 ‘삼겹살 데이(3월3일)’를 맞아 저렴하게 판매한 돼지고기에 지방이 지나치게 많았다는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특히 일부 제품 가운데 한돈 대표 브랜드에서 비계 비중이 훨씬 높았다는 소비자 불만이 나오면서 한돈 전체 이미지가 추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쯤되면 삼겹살의 비계 기준에 대해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과지방 삼겹살이 유통되지 않도록 정형 기준, 과지방 부위 제거, 검수 등을 작성한 품질 관리 매뉴얼에 따르면 삼겹살의 지방 두께는 1㎝ 정도로 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다만 소비자 선호도나 구이용, 찌개용 등 용도에 맞게 업계에서 수정, 보완해 활용하도록 안내하고 있습니다.
■ 소분할 작업 전까진 지방 함량 확인 못해
그러나 농식품부의 이런 매뉴얼로는 한계가 있어 과지방 삼겹살 논란을 끝내기는 쉽지 않겠습니다.
돼지고기는 도축단계에서는 지방의 정도를 평가할 수 없다고 합니다. 최종 지방함량은 소분할업체, 즉 마트나 정육점 등 소매점의 정선과정에서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소분할업체는 어느 정도 지방이 제거된 덩어리 형태의 돼지고기를 가공장에서 받은 뒤 이를 일정 두께로 분할(슬라이스)해 소비자에게 판매합니다. 이렇게 분할하며 지방을 추가 제거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지방을 얼마만큼 제거하느냐에 따라 비계 삼겹살 논란이 제기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가하면 ‘지방의 두께를 몇㎝로 하라’고 획일적 기준을 적용하기도 어려운게 사실입니다. 매뉴얼상 1㎝ 정도의 두께를 권고하고 있지만 구이로 먹을지, 찌개로 먹을지에 따라, 또 지역에 따라서도 선호하는 두께가 다를 수 있기 때문이죠.
결국 소매업체의 양심에 맡길 수 밖에 없는 게 안타깝기만 합니다.
업계 관계자는 비계 삼겹살 논란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는 부도덕한 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생산자, 가공·유통업계, 소비자가 합동으로 홍보와 감시·견제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합니다.
권태욱 기자 lucas45k@hanyang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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