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럭 ‘쌩쌩’, 먼지 ‘풀풀’… 인천 송도역 일대 4년째 ‘고행길’ [현장, 그곳&]
주민·학생 “통행 불편·안전 위협”
삼성물산 “소음·분진 피해 최소화”
“벌써 몇년째 높은 펜스만 쳐놓고 공사를 하고 있어요. 도대체 언제 끝날지….”
13일 오전 10시께 인천 연수구 옥련동 수인선 송도역 1번 출구 앞. 역사 앞은 물론 주변 일대에 높이 4m에 이르는 철제 펜스가 쳐져 있었다.
1차선 순환 형식의 도로는 한쪽이 펜스로 반쯤 가로막혀 있었고, 인근 횡단보도 역시 길게 늘어선 방호벽으로 통행에 불편을 겪고 있는 실정이었다.
방호벽 안에서는 굴삭기 등이 연신 땅을 파헤치느라 굉음을 내고 있었고, 덤프트럭이 쉴새 없이 송도역 진입도로를 오가는 상황이었다.
송도역 서쪽부분 펜스 너머로는 각종 중장비가 땅파기 작업에 한창이었다. 굴삭기가 흙을 파내고 덤프트럭은 그 흙을 실어나르기를 반복하며. 한켠에는 이 곳에서 나온 것으로 보이는 각종 폐기물들이 잔뜩 쌓여 있었다.
주민 이성희씨(50)는 “대로변 버스 정류장에서 내려 200m쯤 걸어 송도역까지 가야 하는데, 매번 공사판을 지나는 탓에 소음이나 먼지 때문에 불편하다”고 토로했다. 이어 “펜스가 시야를 가려 인도를 지날 때면 덤프트럭들이 불쑥 나타나는 느낌이라 깜짝깜짝 놀란다”고 덧붙였다.
하루 수천여명의 유동인구가 몰리는 인천 연수구 송도역 주변이 수년째 이어지는 공사로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13일 인천시와 삼성물산㈜ 등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연수구 옥련동 104 일대 28만9천976㎡(8만8천평)에 공동주택과 공원을 비롯해 송도역 주변 상업시설을 짓는 송도역세권구역 도시개발사업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지난 2020년 일대에 펜스가 설치된 뒤, 4년이 지나도록 계속 기초 공사만 벌이고 있다. 도시개발사업이 송도역 주변 주차 및 상업시설 조성과 맞물려 계속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인근에 만들어 놓은 대형 견본주택은 아예 문을 닫고 방치 중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송도역을 이용하는 주민들은 펜스로 인해 돌아가야 하는 것은 물론, 각종 소음·먼지 등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 송도역의 1일 이용객은 4천여명에 이른다.
특히 수년째 이어진 공사로 인근 옥련여자고등학교 학생들도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학교 주변이 온통 펜스로 둘러쌓인 공사장 뿐이라 좁은 임시 통로로 등하교 해야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들어 공사로 인한 소음이 조금씩 커지면서 앞으로 공사가 본격화되면 소음·분진으로 인한 우려도 크다.
이에 대해 삼성물산 관계자는 “최근 일부 공사를 재개했다”며 “곧 소음과 분진 방지막을 설치해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최종일 기자 assq123@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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