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은 한국이 뛰어나다고?…10배 넘는 중국 기술자 몰려오고 있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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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배터리 셀 공정 등 일부 분야에서 기술적 리드를 여전히 유지할 뿐, 대부분의 기술 영역에서 중국 이차전지 기업에 역전당했습니다."
매년 중국 이차전지 기업의 기술력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이미 대부분의 기술 영역에서 한국을 제쳤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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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석 서울대 재료공학부 교수는 최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이차전지 분야 한국의 기술 수준을 이렇게 평가했다. 매년 중국 이차전지 기업의 기술력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이미 대부분의 기술 영역에서 한국을 제쳤다는 것이다.
강 교수는 리튬 이차전지 분야 석학으로 꼽힌다. 국내 최초로 이차전지 전극재료 설계와 개발에 기본 물리법칙과 상수 만으로 원자나 전자의 움직임을 계산하는 ‘제일원리계산’을 적용해 고출력 및 고용량의 전극 재료를 개발하는 등 차세대 이차전지 기술 개발에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 성과를 인정받아 한국인으로서 두 번째로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의 리뷰 편집자로 활동 중이기도 하다.
강 교수는 “이차전지 관련 논문 수나 특허 수, 관련 연구 인력 모두 중국과 격차가 벌어져 있다”며 “인력의 경우, 한국 이차전지 기업 3사 연구 인력의 총 합이 중국 CATL의 연구 인력의 10분 1 수준에 불과하다는 분석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술력의 격차가 벌어지는 것과 함께 중국 업체들의 글로벌 이차전지 시장 점유율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 교수에 따르면 글로벌 이차전지 시장에서 하이엔드(고급) 시장은 한국이, 저가 시장은 중국이 리드해왔다. 중간 가격 시장은 매우 경쟁이 치열했다. 그러나 최근 중국 업체들이 선점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가 중간 가격 시장으로 진입하며 판도가 바뀌고 있다. 강 교수는 “이로 인해 전체 이차전지 시장에서 한국의 열세가 가속화되고 있다”며 “중국 이차전지의 영향력이 더 커지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더군다나 중국은 배터리 핵심 광물 공급망 시장에서 압도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양극재를 만들려면 ‘전구체’란 물질이 필요한데, 원료를 전구체로 만드는 1차 처리도 중국에서 진행된다. 강 교수는 “중국은 배터리 핵심광물에 대한 최대 투자국으로 공급망에서 지배적 위치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 하이엔드 시장의 기술적 리드를 유지하는 전략을 펼쳐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강 교수는 “차세대 하이니켈 양극재, 고체 전해질 등 고용량에 고출력을 가진 차세대 이차전지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개발과 인력에 대한 파격적 투자, 중간가격 시장 진입을 위한 프리미엄 기술의 다각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제협력이나 국내 취약 공급망 지원을 통한 국내외 이차전지 공급망 강화로 장기적 시장 지배 안정화도 목표에 둬야한다”며 “이차전지 시장이 올해 다소 주춤할 것으로 보이나 지금까지의 급속한 성장의 숨고르기로 예상되기에 꾸준하고 장기적인 투자와 계획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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