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삼전·하이닉스서 수백명 美마이크론 이직…인재유출에 K반도체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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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서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로 이직한 직원이 수백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기업들의 첨단 반도체 기술 핵심인력이 경쟁사인 마이크론으로 대거 넘어가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을 비롯한 K반도체 경쟁력이 위협받을 위기에 처했다.
링크드인에 등록하지 않았거나 본인 프로필을 숨긴 직원까지 포함하면 마이크론으로 옮긴 삼성전자·SK하이닉스 직원은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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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램 3위 마이크론, 5세대 HBM 내놓으며 추격
8일 매일경제가 비즈니스 네트워크 플랫폼 ‘링크드인’을 분석한 결과 삼성전자 직원 260여명, SK하이닉스 직원 110여명이 마이크론으로 자리를 옮겼다. 링크드인에 등록하지 않았거나 본인 프로필을 숨긴 직원까지 포함하면 마이크론으로 옮긴 삼성전자·SK하이닉스 직원은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3위인 마이크론은 매서운 속도로 K반도체를 추격해오고 있다. 최근에는 4세대 제품(HBM3)을 건너뛰고, 5세대 제품(HBM3E) 양산에 나섰을 정도다. 최근에는 마이크론 임원이 된 SK하이닉스 전 연구원 A씨에 대한 전직 금지 가처분이 인용되면서 마이크론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
A씨는 SK하이닉스 HBM 설계를 주도해오던 핵심인물이다. 3차원 적층 HBM 원천기술 확보에 결정적 역할을 했던 데다 더블데이터레이트(DDR)5 시제품 개발에도 참여했다. SK하이닉스가 최초로 HBM2E를 개발하는 데에도 기여해 정부로부터 산업포장을 받았다.
삼성전자 출신인 B씨도 마이크론으로 이직했다. 삼성전자가 ‘선택과 집중’을 하면서 HBM 개발의 힘을 빼자 미국행을 택한 것으로 추정된다. B씨는 삼성전자에선 HBM2 개발 조직에서 근무했고, 마이크론 이직 후에는 HBM2E와 HBM3 개발 조직에서 활동했다.
SK하이닉스에서 근무했던 C씨는 2015년~2020년에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사업을 맡았다. C씨는 주로 PCIe SSD 시스템온칩(SoC) 개발·제조에 주력해왔다. 경쟁사인 마이크론에는 SK하이닉스 퇴사 직후인 2020년에 이직했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 재진출을 선언한 인텔로도 K반도체 인재 유출의 위험이 감지된다. 지난해 7월에는 인텔 이직을 준비하던 삼성전자 엔지니어 D씨가 징역 1년6월 선고를 받기도 했다. D씨는 삼성전자 파운드리 핵심기술이 담긴 파일 33개를 유출하려다 적발됐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전세계가 반도체 인재난을 겪는 상황에서 최고의 메모리반도체 기술력을 갖고 있는 한국에 눈독을 들이는 것”이라며 “기업에선 경제적 인센티브와 커리어 관리를 통해 인재를 붙잡아두고, 한국도 대만 간첩법처럼 별도 법률을 제정해 처벌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안기현 반도체협회 전무는 “K반도체 인재가 향하는 곳이 중국에서 미국으로 바뀌는 추세”라며 “기업에만 맡길 것이 아니라 국가 차원에서 반도체 인재들이 노후에도 안정적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연금이나 공제조합을 마련해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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