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손흥민·이강인 때문에’ 폭탄 발언…끝까지 ‘최악’이었던 클린스만, ‘굿바이’도 아깝다
김희웅 2024. 2. 17. 06:53
작별 인사도 아깝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은 한 팀을 이끄는 수장으로서 ‘최악’이었다.
대한축구협회(KFA)는 16일 클린스만 감독 경질을 알렸다. 지난해 3월 그에게 지휘봉을 맡긴 후 11개월 만의 일이다. 부임 직후부터 재택근무, 외유 논란에 휩싸인 클린스만 감독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 탈락을 계기로 전격 경질됐다.
그의 짧은 행보는 그야말로 최악이었다. 미담은커녕 숱한 논란만 제조하고 한국을 떠났다.
첫발부터 삐걱거렸다.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 지휘봉을 잡은 후 ‘한국의 정서를 이해하고 배우겠다’는 다짐을 했다. 그러나 배우려는 자세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의 업무 방식, 태도 등을 한국축구 팬들이 존중해야 한다는 견해를 그간 공개적으로 피력했다.
결국 끝까지 자세를 바꾸지 않았다. 국내에서 A매치가 끝나면 곧장 미국으로 향해 재택근무를 했고, K리그를 신경 쓰지 않는 비판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선수가 조명받아야 하는 경기에서도 클린스만 감독은 늘 이슈의 중심에 섰다.
무전술 논란도 해결하지 못했다. 클린스만 감독을 향한 가장 큰 우려 중 하나가 ‘전술’이었다.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11개월간 이렇다 할 축구 색채를 만들지 못했고, 도리어 선수 개인 능력에 의존한다는 뜻에서 ‘해줘 축구’라는 웃지 못할 말을 생성했다. 사령탑의 지략이 최우선시되는 현대축구에서 클린스만 감독은 ‘빵점’이었다.
‘매니저형 감독’으로 불리던 그는 선수단 관리도 제대로 못 했다. 최근 ‘주장’ 손흥민(토트넘)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다툼이 보도됐는데, 클린스만 감독은 아시안컵을 되돌아보는 KFA 전력강화위원회에서 ‘손흥민과 이강인 때문에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인의 역량이 아닌, 선수 탓을 한 것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한 팀을 이끄는 수장으로서 ‘최악’의 발언을 남기고 한국을 떠났다. KFA의 공식 경질 발표가 있기 전에는 인스타그램 팔로잉 목록에서 KFA와 K리그를 지우는 등 치졸한 행태도 보였다.
최후의 순간까지 ‘굿바이’도 아까운 행보를 보인 클린스만 감독이다.
김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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