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이 점찍은 대통령”…트럼프가 SNS에 공유한 영상

윤솔 2024. 1. 8.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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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1946년 6월 14일, 하느님은 계획된 낙원을 내려다보시며 '관리인이 필요하다'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신은 우리에게 트럼프를 줬다."

지난 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 소셜에 게시한 동영상의 첫 내레이션이다.

그의 지지자가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이 동영상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을 이끌도록 신의 선택을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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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1946년 6월 14일, 하느님은 계획된 낙원을 내려다보시며 ‘관리인이 필요하다’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신은 우리에게 트럼프를 줬다.”

지난 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 소셜에 게시한 동영상의 첫 내레이션이다. 그의 지지자가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이 동영상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을 이끌도록 신의 선택을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신이 트럼프를 만들었다”는 글과 함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트루스 소셜에 공유한 영상. 트럼프 트루스 소셜 캡처
해당 영상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마르크스주의자들과 싸울 사람”으로 “신이 보낸 자”라고 주장했다. 또 그를 “가짜 뉴스의 뱀처럼 날카로운 혀를 고발하는” 메시아적 인물로 묘사하기도 했다.

영상은 트럼프가 매주 일요일 교회 예배에 참석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 영상을 게시하자 현지에서는 즉각 엇갈린 반응이 이어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직접 올린 게시물은 이튿날인 6일 기준 X(옛 트위터)에서 644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약 5만개의 좋아요를 받았다.

미국 정치평론가 짐 아코스타는 6일 CNN방송에서 해당 영상이 “기괴하다”면서도 미국 복음주의 기독교인 사이에서 그가 어떻게 탄탄한 지지 기반을 확보했는지를 설명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아코스타는 “복음주의 기독교인 입장에서 볼 때 트럼프의 행실은 다소 신자답지 못하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가 미국을 (종교적인 의미에서) ‘회복시켜(restore)’ 줄 수 있는 인물이라고 믿기 때문에 그를 지지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아코스타는 해당 영상에 상당한 인종주의적 맥락이 사용되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그는 “이 영상에서 ‘사회주의자’와 ‘마르크스주의’로 묘사된 사람들은 모두 아프리카계 미국인”이라며 “직접 말로 하지는 않지만, 이미지를 통해 유색인종들을 격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랫동안 미국의 복음주의 기독교인들 사이에서 상당한 지지 기반을 확보해 왔다. 지난 2020년 미국 대선 직후 에디슨리서치와 CBS·CNN 등이 공동 진행한 출구조사에 따르면 자신을 백인 복음주의 기독교인이라고 밝힌 투표자의 76%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표를 줬다. 

지난달 30일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현지 여론조사를 종합한 결과에 따르면 양자대결 기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45.4%의 지지를 얻어 조 바이든 대통령(43.4%)를 2.0%포인트 격차로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솔 기자 sol.y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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