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오해하는 사람 있다고?…구세군 630억원 충정로 빌딩의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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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를 일주일가량 앞두고 번화가를 중심으로 빨간색 자선냄비가 설치되고 케틀메이트의 종소리가 울리기 시작했다.
1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재대한구세군유지재단법인은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3가 구세군 100주년 기념빌딩 건물과 토지 일체에 대한 매각 절차를 진행 중이다.
충정로는 과거 선교사들의 숙소와 아동구제시설인 혜천원·아현영문 등이 있었던 곳이라 구세군에게는 의미가 큰 장소다.
구세군은 650억원으로 구세군빌딩을 짓고, 남은 자금은 비수도권 복지시설 마련에 활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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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재대한구세군유지재단법인은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3가 구세군 100주년 기념빌딩 건물과 토지 일체에 대한 매각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복수의 투자기관이 투자를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세군빌딩은 2010년 8월 18일 준공된 지하 6층~지상 17층, 대지면적 3435㎡·연면적 3만1891㎡의 오피스·생활시설·아트홀 등으로 구성된 건축물이다. 서울 지하철 2·5호선 충정로역과 연결된 초역세권 입지와 푸른빛이 도는 글라스로 마감한 외관이 눈에 띈다.
구세군빌딩은 오랫동안 자선단체 비리의 상징으로 불렸다. 빌딩을 짓는데 투입된 자금이 63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어려운 이웃을 도와달라고 기부했더니 최신식 빌딩을 세웠다는 오해가 지역사회에 퍼졌기 때문이다.
구세군은 1969년 선교사들이 세운 서대문구 북아현동 구세군교회를 팔고, 당시 쓰레기 매립지에 불과했던 마포구 상암동 땅 1만8500㎡를 매입했다. 보육원을 조성하기 위한 목적이었으나 자금난과 외환위기 등이 터지면서 연기됐다. 그러다 서울시가 2006년 도시개발을 시행하면서 구세군의 보육원 용지가 정비계획 대상지에 포함됐다.
서울시가 책정한 매각금액은 850억원이었다. 서울시는 이처럼 막대한 예산이 한 번에 빠져나가면 시정 운영이 힘들어진다며 구세군에게 서울 안에서 재투자해 줄 것을 권유했다. 구세군은 서울시의 제안을 받아들여 충정로에 건물을 올리기로 했다. 충정로는 과거 선교사들의 숙소와 아동구제시설인 혜천원·아현영문 등이 있었던 곳이라 구세군에게는 의미가 큰 장소다.
이에 임대수익을 창출해 사업비를 마련하는 것이 장기적 관점에서 유리하다고 호소했다. 구세군은 자선냄비 모금 활동뿐만 아니라 교회·복지시설·사관학교 운영 등 다양한 선교활동과 사회복지사업에 힘쓰고 있다. 영국본부는 빌딩 신축을 허락했다. 대신 모든 과정을 감시하겠다고 못 박았다. 구세군은 650억원으로 구세군빌딩을 짓고, 남은 자금은 비수도권 복지시설 마련에 활용했다.
최근 구세군은 자선냄비 거리 모금 활동에 나섰다. 자선냄비 거리 모금은 1928년 12월 서울 중구 명동에서 시작됐다. 일제강점기 종교활동이 막혔던 약 5년을 제외하면 90년째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구세군은 기부금 전액을 불우이웃 돕기에 쓴다.
행정안전부는 구세군에게 자선냄비 모금을 시작하기 전 사전계획서를 내도록 지시하고 있다. 모금을 마친 뒤에는 결과보고서와 사용계획승인요청서 등을 제출하도록하고 검토한다. 구세군은 기부금을 두 달 안에 사용하고 신고까지 마쳐야 한다.
한 구세군 관계자는 “당시 상암동 땅이 비싼 값에 팔리게 된 것을 하나님이 행하신 기적이라고 여겼다”며 “코로나19 팬데믹 여파와 글로벌 경제 불황으로 자선냄비를 얼마나 채울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어려운 상황일수록 국민들의 온정이 뜨거웠기에 올해도 많은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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