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서정숙 “나혼자산다·불륜 드라마 때문에 출산 기피 풍조 생겨”
저출생 원인 ‘방송 탓’으로 돌려
국회 인구위기특별위원회 위원인 서정숙 국민의힘 의원은 5일 국내 출생률 저하에 대해 “혼인율이 줄어드는 것도 문제지만 출산을 기피하는 사회 풍조가 우리 사회에 만연되어 있는 것이 더 큰 문제”라며 “<나 혼자 산다>, 불륜·사생아·가정 파괴 등의 드라마가 너무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데 이제라도 따뜻하고 훈훈한 가족 드라마를 많이 개발하셔서 사회 분위기 조성에 기여해 주시기를 방송사에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저출생의 원인을 예능·드라마 방송에 돌린 것이다.
서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책회의에서 “지난달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3분기 합계 출산율이 0.7명으로 3분기 기준 역대 최저치”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작년 10월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가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실시한 저출산 인식 조사에 따르면 만 49세 이하의 출산 가능 연령에게 자녀 계획이 있냐고 물었을 때 49퍼센트가 없다고 대답했다”며 ‘저출생에 기여하는 집단’으로 ‘꼴불견 정치인’과 ‘1인 가구·가정 파괴를 주제로 한 방송 프로그램’을 꼽았다.
서 의원은 “젊은이들에게 물어보면 나라의 미래를 어둡게 하는 발목잡기식 일부 정치인들의 꼴불견도 이런 나라에서 아이를 낳아 출생하고 싶지 않다는 이유라고 대답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방송사에도 건의한다, 방송 프로그램 편성에 변화가 필요하다”라며 “나 혼자 산다(예능 프로그램), 불륜·사생아·가정 파괴 등의 드라마가 너무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데 이제라도 따뜻하고 훈훈한 가족 드라마를 많이 개발하셔서 사회 분위기 조성에 기여해 주시기를 방송사에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나경원 전 의원도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었던 지난해 11월 KBS라디오에서 “<나 혼자 산다> 이런 프로그램이 있다고 들었다”면서 “그러면 혼자 사는 것이 더 행복한 걸로 너무 인식이 되는 것 같다. 결혼하고 아이 낳는 것이 행복하다는 인식이 들 수 있게 정책도 바뀌어야 되지만 모든 언론, 종교단체, 사회단체들이 같이 하면서 이런 캠페인이 필요한 때가 아닌가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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