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몸 불살라 ‘소신공양’ 했다지만…자승 스님 입적 ‘의문 투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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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은 29일 칠장사 화재 현장에서 입적한 전직 총무원장 자승스님이 자신의 몸을 불사르는 '소신공양'을 했다고 공식 밝혔다.
조계종 대변인인 기획실장 우봉스님은 30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에서 언론 브리핑을 열고 자승스님이 "종단 안정과 전법도생을 발원하면서 소신공양 자화장으로 모든 종도들에게 경각심을 남기셨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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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화장해야 할 이유 따로 없고
남겨진 유서 2장도 의구심 키워
절대권력 잃은 불교계 ‘대혼란’
조계종 대변인인 기획실장 우봉스님은 30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에서 언론 브리핑을 열고 자승스님이 “종단 안정과 전법도생을 발원하면서 소신공양 자화장으로 모든 종도들에게 경각심을 남기셨다”고 밝혔다. 자화장(自火葬)은 스스로 장작을 쌓아 올리고 그 위에 올라가 다비를 하는 것을 말한다.
자승스님은 또 “생사가 없다 하니 생사 없는 곳이 없구나. 더 이상 구할 것이 없으니 인연 또한 사라지는구나”라는 열반게(스님이 입적에 앞서 남기는 글이나 말)를 남겼다고 조계종은 밝혔다.
조계종이 자승스님이 스스로 분신을 택했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그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둘러싼 의문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우선 자살 동기가 명확하지 않다. 33대·34대 총무원장을 역임한 뒤에도 불교계 실질적인 수장으로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해 온 자승 스님은 입적 이틀 전인 27일 불교계 언론 간담회를 열고 “나는 대학생 전법에 10년간 모든 열정을 쏟아부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지난달에도 조계종 총무원 주요 보직자와 중앙종회 의원 등을 모아놓고 종단 운영에 관한 방향성을 강하게 피력했다.
차량에서 발견된 2장 분량의 유서도 의구심을 키우고 있다. 자승스님의 필적과 비슷하지만 제자를 뜻하는 ‘상좌’ 대신 ‘상자’로 쓴 부분, 급하게 휘갈겨 쓴 점 때문이다. 메모에는 “이 건물은 상자(상좌)들이 복원할 것이고, 미안하고 고맙소. 부처님법 전합시다” “경찰분들께 검시할 필요없습니다. CCTV에 다 녹화돼 있으니 번거롭게 하지 마시길 부탁드립니다”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었다.
절대권력을 잃은 불교계는 대혼란에 빠진 모습이다. 한 스님은 “조사가 더 진행돼 봐야 정확히 알 것 같다”며 “혼자 운전하신 것도 경호원 없이 가신 것도 의문투성이”라고 밝혔다. 조계종 관계자는 “자승 스님의 권력 독식에 대한 조계종 안팎의 불만이 적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날 오전 조계종 주요 보직자들은 장례 형식과 기간, 장소 등을 결정하기 위해 회의를 거듭했다.
총무원장인 진우스님을 장의위원장으로 하는 장례위원회를 꾸려 서울 종로구 소재 총본산인 조계사에 분향소를 마련해 다음 달 3일까지 자승스님의 장례를 5일 종단장으로 치르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영결식은 장례 마지막 날인 3일 오전 10시에 예정돼 있다. 다비장은 자승스님의 소속 본사인 용주사 연화대에서 행한다. 자승스님은 29일 오후 6시 50분께 안성시 소재 칠장사 내 요사채에서 발생한 화재로 입적했다. 법랍 51년 세수 69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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