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파스타] 바이에른의 미래 '18세 이브라히모비치' 프로시노네에서 MOM급 맹활약 시동

김정용 기자 2023. 11. 7.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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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욘 이브라히모비치(프로시노네).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바이에른뮌헨이 큰 기대를 거는 18세 유망주 아리욘 이브라히모비치가 2경기 연속 임대팀 프로시노네의 승리를 이끌면서 본격적인 프로 활약의 시동을 걸었다.


7일(한국시간) 이탈리아 프로시노네의 스타디오 베니토 스트리페에서 2023-2024 이탈리아 세리에A 11라운드를 치른 프로시노네가 엠폴리에 2-1로 승리했다. 프로시노네는 시즌 초 좋았던 흐름이 끊기고 앞선 5경기에서 1승 1무 3패에 그쳤다. 강등권 엠폴리를 상대로도 쉬운 경기를 하진 못했지만, 결국 승리를 따내며 11위(승점 15)에 올랐다. 안정적으로 중위권을 사수할 기반을 마련했다.


4-2-3-1 포메이션의 왼쪽 윙어 이브라히모비치의 연속 공격 포인트에서 승부가 갈렸다. 후반 13분 왼쪽 측면의 이브라히모비치가 문전으로 정확히 올려 준 낮은 크로스를 마르빈 추니가 절묘한 '뒤꿈치 발리 슛'으로 마무리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29분에는 이브라히모비치가 직접 골을 터뜨렸다. 리카르도 마르키차가 문전에서 뒤꿈치로 슬쩍 흘려 준 패스를 받아 이브라히모비치가 오른발 강슛을 골문 구석에 꽂아 넣었다. 엠폴리는 후반 41분 프란체스코 카푸토의 한 골에 그쳤다.


골로 인정받은 상황 외에도 이브라히모비치는 1도움을 더 기록할 기회가 있었다. 전반 19분 전방 압박으로 상대 수비 실수를 이끌어내며 추니에게 준 공이 골망을 흔들었으나, 강발의 차로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이브라히모비치는 18세(2005년 12월 11일생)다. 이번 시즌 유럽 5대 리그 경기에서 골과 도움을 동시에 기록한 선수로는 최연소다.


프로 데뷔골 이후 2경기 연속골을 터뜨리기도 했다. 지난 3일 코파 이탈리아(이탈리아 FA컵) 16강전에서 토리노를 상대로 선제골을 넣으며 2-1 승리에 일조했다.


이브라히모비치는 바이에른에서 임대 온 유망주다. 13세 때 바이에른 유소년팀에 합류한 뒤 여러 번 월반하며 팀내 최고 유망주로 꼽혔다. 지난 2022년 1군에 처음 불려갔고, 올해 1월에는 프로 계약을 체결했다. 그리고 지난 시즌 후반기 독일 분데스리가 데뷔전까지 치렀다.


이번 시즌을 앞둔 프리 시즌 훈련에도 소집됐다. 바이에른에 합류한 김민재와 초반 훈련부터 프리시즌 경기까지 함께 치른 동료 중 하나였다. 다만 이적시장 종료 직전 프로시노네로 임대되면서 더 많은 출장 경험을 택했다.


올해 은퇴한 슈퍼스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와 성이 같지만 직접적인 친척 관계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즐라탄은 보스니아 및 크로아티아계 스웨덴인이고, 아리욘은 코소보계 독일인이다.


플레이스타일도 즐라탄과는 딴판이다. 아리욘은 체격이 크지 않다. 앞으로 더 성장할 수도 있지만 즐라탄과 같은 거인이 될 리는 없는 보통 체격이다. 포지션은 중앙 미드필더다. 공격력을 갖춘 박스 투 박스 미드필더라 윙어로도 배치될 수 있다. 공을 다루는 좋은 기술, 득점력, 패스 능력, 전술 소화 능력을 두루 갖춘 올라운더로 성장할 재목이다.


프로시노네는 임대로 많은 재미를 보는 팀이다. 세계 각 명문 구단의 미래라 할 수 있는 선수들을 잔뜩 수집한데다 자체 유망주도 많다. 감독으로서 3개 팀에서 연속으로 1년을 못 채우고 경질됐던 에우세비오 디프란체스코 감독은 특기인 유망주 육성을 잘 해내며 프로시노네에서 부활 중이다.


프로시노네에서 가장 큰 화제를 모으는 선수는 단연 마티아스 소울레다. 소울레는 유벤투스에서 임대 온 3인방 중 한 명으로, 이번 시즌 벌써 5골 1도움을 기록 중인 데다 세리에A 드리블 1위, 키패스 2위, 스루패스 1위라는 압도적인 영향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탈리아 대표팀이 소집 제안을 했으나 아르헨티나를 택할 정도로 세계적인 관심을 받는다.


레알마드리드의 실패작으로 전락할 위기에 프로시노네로 임대된 브라질 유망주 헤이니에르는 5경기 2골 2도움을 기록하며 역시 급성장할 발판을 마련했다. 스페인, 독일, 이탈리아 최대 명문 구단의 간판 유망주들이 프로시노네에 모두 모여 있는 것이다. 여기에 사수올로에서 임대 온 골키퍼 스테파노 투라티, 유벤투스의 다른 유망주 엔소 바레네체아도 좋은 활약 중이며 자체 유망주 안토니 오요노, 일라리오 몬테레시도 수비진의 한 축이다.


2선을 구성하는 세 명문 구단 출신 유망주들은 조합도 잘 맞는다. 이론상 가장 기대할만한 시너지 효과는 오른쪽 윙어 소울레가 공을 오래쥐며 드리블로 상대를 흔들고, 왼쪽 윙어 이브라히모비치는 중원 장악력을 더하고, 중앙의 헤이니에르는 득점에 가담하는 것이다.


※ 김정용 기자가 연재하는 '오늘의 파스타'는 세리에A를 비롯한 이탈리아 축구 소식을 다룹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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