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입주 코앞인데도 전셋값 '껑충'…"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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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개포동에서 약 6700가구의 대규모 단지가 입주를 목전에 두고 있는데, 주변 전셋값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통상적으로 대단지 아파트 입주를 앞두고 잔금 납부를 위해 전세 매물이 쏟아져 주변 전셋값은 하락하기 마련인데, 이상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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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전용 84㎡ 전세 13~14억원대…여름보다 1.5억 이상 올라
전문가 "갈아타기 수요·내년 입주물량 부족…하락 가능성 낮아"
[아이뉴스24 안다솜 기자] 서울 강남구 개포동에서 약 6700가구의 대규모 단지가 입주를 목전에 두고 있는데, 주변 전셋값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통상적으로 대단지 아파트 입주를 앞두고 잔금 납부를 위해 전세 매물이 쏟아져 주변 전셋값은 하락하기 마련인데, 이상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상급지 갈아타기 수요'와 '내년 입주 물량 부족' 등의 영향이 전셋값 하방 경직성을 부르는 요인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의 입주가 이달 말 시작된다. 이 단지는 개포주공 1단지를 재건축한 아파트다. 지하 4층~지상 35층, 74개 동, 6702가구 규모의 초대형 단지여서 입주 전후 인근 전셋값이 떨어질 것이란 예측이 나온 바 있다. 하지만 최근의 인근 시세와 해당 단지 호가를 보면 오히려 상승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개포동 '래미안블레스티지'(1957가구)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4일 13억5000만원에 전세 계약이 체결됐다. 지난 7~8월 같은 면적이 각각 10억원(1건), 12억원(2건)에 전세 계약이 체결됐던 것과 비교하면 약 1억5000만원 이상 오른 셈이다. '개포래미안포레스트'(2296가구) 전용 74㎡는 지난 9월 10억원, 10억7000만원에 각각 전세 거래가 체결됐고 지난달엔 10억4000만원, 11억원에 전세 계약이 이뤄졌다. 지난 1분기 8억~9억원대에 전세 계약이 체결된 것과 비교해 약 1억~2억원가량 올랐다.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의 경우 아직 준공 승인이 나지 않아 실거래가 시스템에 집계되고 있지 않지만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전용 84㎡의 전세매물이 13억~14억원 수준으로 올라와 있다. 또, 현재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에서만 2162가구에 달하는 전세매물이 나와 있다. 이는 같은 시기(지난해 11월 6일 기준) 개포동의 전세매물이 1259건이었던과 비교해 70% 이상 많은 수치다.
올해 하반기 강남권은 이 같은 대규모 입주에도 전셋값이 떨어지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해 초 '개포자이프레지던스'(3375가구)가 입주했을 때와 다른 양상이다. 지난 2월 입주한 개포자이프레지던스는 당시 전용 84㎡ 가 10억~12억원 수준에 전세 거래됐다. 입주 전인 지난해 8월엔 동일면적이 14억원에 전세 계약이 체결됐는데 입주 시기가 다가오자 2억원 이상 떨어진 것이다. 인근 단지의 전셋값도 동반 하락했다. 지난 2월 '래미안블레스티지' 전용 84㎡는 8억8000만~11억원대에서 전세 계약이 체결됐다. 동일 면적의 매물은 지난해 9월 15억5000만원에 계약된 바 있다.
전문가는 강남의 특수성과 향후 입주 매물 물량이 거의 없다는 점을 이 같은 흐름의 원인으로 꼽았다.
여경희 부동산R114 리서치팀 수석연구원은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의 경우 대부분 집주인이 입주했고 아직 단지의 준공이 안 떨어져서 등기엔 올라오지 않아 정확한 수준을 파악하긴 어렵다"면서도 "해당 지역은 강남 특수성이 있다. 상급지 갈아타기 수요가 꾸준히 있고 가격을 유지하려는 사람들이 꽤 있다. 실거주 의무는 없기 때문에 전세 매물이 나올 순 있는데 집주인들이 전셋값을 굳이 낮추진 않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입주 마감 시점까지 잔금을 내지 못하면 지연 이자가 발생하는데 그런 사람들이 늘어난다면 가격 조정 여지는 있다"면서도 "지금 상황으로선 내년 입주 물량이 많지 않고 강남 특성이나 단지가 학군지랑 가깝고 대단지 프리미엄 등을 고려했을 때 크게 가격이 낮아질 것 같은 느낌은 없어 보인다"고 부연했다.
/안다솜 기자(cotton@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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