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유 넥스트?' 종영... 하이브 신인 아일릿, 4세대 아이돌 시장 석권?

김상화 2023. 9. 2.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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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JTBC <알유 넥스트?> 불과 2년 사이 4개 걸그룹 제작 확정

[김상화 기자]

 지난 1일 종영한 JTBC '알유 넥스트?'
ⓒ JTBC, 빌리프랩
 
하이브+빌리프랩 레이블의 신인 걸그룹 데뷔 프로젝트 <알유 넥스트?>가 지난 1일 생방송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파이널 1차 투표 30%+2차 투표 70%를 합산한 점수에 소속사 하이브+빌리프랩의 선택으로 멤버들이 정해졌다. 그중 1+2차 투표 합산 1등 원희(329만 9395점), 2등 영서(306만 5146점)가 먼저 데뷔가 확정되었다. 곧이어 소속사의 선택으로 민주, 이로하, 모카, 윤아 등이 차례로 발탁되었다.  

국내 최대 케이팝 연예 기획사의 차기 그룹 멤버를 선발하기 위한 프로그램 답게 엄청난 물량 공세를 쏟아 부은 <알유 넥스트?>는 이렇듯 원희-영서-민주-이로하-모카-윤아 등 총 6명을 최종 데뷔조로 확정짓고 신인 걸그룹 아일릿(I'LL-IL)이라는 이름으로 국내외 팬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최종 1등의 주인공이 된 원희 연습생은 "사실 정말 생각하지 못했다. 조금 당황스럽기도 하다.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에 진행을 맡은 MC 수영(소녀시대)은 "병아리라고 불렸던 원희 연습생의 확정에 코치진도 박수를 보내고 있다"며 데뷔를 진심으로 축하해줬다. 한편 방시혁 하이브 의장은 미리 촬영된 영상 메시지를 통해 "<알유 넥스트?>는 마무리되지만 모두의 꿈에 한 걸음 다가설 수 있는 기회가 됐길 바란다"는 덕담을 참가자들에게 건내기도 했다.  

CJ와 결별 후 독자 행보 진행중인 하이브
 
 지난 1일 종영한 JTBC '알유 넥스트?'
ⓒ JTBC, 빌리프랩
 
하이브 산하 레이블이자 아일릿의 소속사 빌리프랩은 당초 CJ ENM+하이브의 지분 구조로 운영되던 회사로 지난 2020년 보이그룹 엔하이픈을 탄생시킨 엠넷 <아이랜드>를 통해 처음 대중들에게 존재를 드러낸 바 있다. 당초 후속 편인 <아이랜드2>의 지난해 하반기 방영을 예상했던 케이팝 팬들이 많았지만 결과적으로 무산되었고 해를 넘겨 올해 빌리프랩은 JTBC를 방영 플랫폼으로 정해 <알유 넥스트?>를 방영하며 독자 행보에 돌입했다.  

결국 얼마 전 하이브는 CJ ENM 보유 주식을 전량 인수해 지분 100%의 자회사로 확보했고 CJ는 자사 레이블 걸그룹 데뷔를 위해 <아이랜드2>를 따로 제작할 예정이다. 이렇듯 <알유 넥스트?>를 거치면서 하이브는 불과 2년도 되지 않은 짧은 기간 사이에 무려 3팀(르세라핌, 뉴진스, 아일릿)의 신인 걸그룹을 선보이게 되었다.  

게다가 9월 2일부터 유튜브에서 방영되는 글로벌 걸그룹 오디션 <더 데뷔 : 드림 아카데미>(미국 게펜 레이블 합작)를 통해 완성되는 팀까지 합치면 무려 4개 그룹을 제작하는 셈이다. 뿐만 아니라 보이그룹의 전례(하이브 재팬 소속 '엔팀')에 비춰 볼때 빠른 시일 안에 일본 로컬 걸그룹 런칭도 충분히 예상해볼 수 있다. 이처럼 단기간에 다수의 팀을 차례로 선보인 사례는 전무후무했다. 

불과 2년 만에 4개 걸그룹 등장 초읽기
 
 지난 1일 종영한 JTBC '알유 넥스트?'
ⓒ JTBC, 빌리프랩
 
하이브의 이와 같은 광폭 행보는 과거에는 상상조차 하기 힘든 일이었다. 기존 대형 기획사들의 경우 3~4년 때론 5~6년 정도의 터울을 두고 후배 보이그룹 혹은 걸그룹을 만들어 데뷔시키는 게 일반적인 형태였다. SM만 하더라도 EXO(2012년) 이후 2016년 초대형 편성의 NCT(NCT 드림, NCT 127 등)를 선보였고 레드벨벳(2014년)과 에스파(2020년) 사이엔 무려 6년의 공백기가 존재했다. YG에선 투애니원(2009년)-블랙핑크(2016년)-베이비몬스터(2023년 9월 데뷔 예정) 등 유독 걸그룹 런칭 간격이 7년씩 벌어지기도 했다.

기존 회사들 중에는 수시로 준비하던 데뷔조 그룹의 기획이 엎어지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시장 상황의 급박한 변화, 회사 내부 사정, 혹은 연습생 이탈 등 돌발 변수도 잦았기 때문에 선배-후배 그룹의 데뷔 시점에 수년 이상 차이가 발생하곤 했다. 이와 더불어 동시에 여러팀을 운영할 만큼의 재정적, 인적 여력이 충분치 않아 부득이 간격을 조정하기도 했다. 

반면 하이브는 최근 들어 동시 다발적, 인해전술에 가까울 만큼 신인 그룹들을 속속 등장시키는 파격 기획을 선보이고 있다. 이는 기존 레이블 인수 등으로 계열사를 확대하면서 동시에 탄탄한 자금력 및 인력 수급이 가능해진 결과이기도 하다. 또한 폭넓은 해외시장을 겨냥한 만큼 비슷한 시기에 데뷔를 하더라도 팬 확보에서 별다른 잡음 없이 선의의 경쟁을 통해 동반 성장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4세대 아이돌 시장 석권 노리는 초대형 기획사의 야심
 
 지난 1일 종영한 JTBC '알유 넥스트?'
ⓒ JTBC, 빌리프랩
 
그동안 하이브 소속 걸그룹의 등장은 경력직 아이돌 멤버 영입(르세라핌), CEO의 기획력에 의존한 깜짝 등장(뉴진스), 기존 활동 그룹의 소속사 이전(프로미스나인)등 각 레이블 및 팀에 따라 각기 다른 특색을 지녔다. 아일릿은 같은 레이블 소속 엔하이픈과 마찬가지로 서바이벌 오디션 예능을 거쳐 데뷔한다는 점에서 하이브 타 레이블 걸그룹과는 차이점을 드러냈다.

비록 프로그램의 시청률 자체는 미미했지만 하이브 자체 커뮤니티 서비스 위버스를 통해 <알유 넥스트?>는 해외 케이팝 팬들에게 오디션 참가자들의 매력을 장기간 소개할 수 있었고 결국 데뷔 그룹 아일릿 멤버들의 존재감을 일찌감치 알릴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데뷔조 발탁을 위한 치열한 경쟁을 거쳐 구성원들이 지닌 개성, 실력 등은 총 10회에 걸친 방송을 통해 이미 확인되었다.

여기에 '하이브'라는 브랜드가 지닌 파급력을 감안하면 아일릿의 미래는 어느 정도 장밋빛으로 예상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구성원들이 지닌 장점을 최대한 키울 수 있는 탄탄한 기획력과 노래, 춤 등이 결합된다면 선배 그룹 못잖은 성공 또한 기대해 봄직하다. 이르면 올해 이내, 늦어도 내년초 정식 데뷔가 예상되는 아일릿의 등장을 통해 하이브는 4세대 아이돌 시장의 석권이라는 야심찬 포부를 좀 더 구체화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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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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