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휩싸인 주말…내일 새벽부터는 전국에 요란한 집중호우
비에도 무더위 안 가셔…밤사이 곳곳 열대야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우리나라 북쪽으로 기압골이 지나가면서 일요일인 9일 오전부터 오후까지, 월요일인 10일 오전부터 저녁까지 전국에 돌풍·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가 요란하게 쏟아질 전망이다.
무더위는 비가 내려도 물러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8일 전국적으로 습한 가운데 기온이 높아 무더웠다.
남부지방과 충청, 경기와 강원내륙 일부 등 전국 180개 기상특보 구역 중 77곳에 오후 5시 현재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폭염주의보는 이틀 이상 최고체감온도가 33도 이상일 것으로 전망되면 발령된다.
밤사이 서쪽 지역과 제주를 중심으로 열대야도 예상된다.
당분간 대부분 지역 낮 기온이 31도를 넘으면서 무더위가 이어지겠다. 9일과 10일 전국에 비가 예상되고 비가 내리는 지역은 일시적으로 기온이 떨어지겠다. 다만 비가 멎은 뒤 기온이 다시 오르면서 비로 더위가 완전히 가시지는 않겠다. 이에 현재 내려진 폭염특보도 비에 해제되지 않고 유지될 전망이다.
9일 아침 최저기온은 20~25도이고 낮 최고기온은 26~33도겠다.
9일에서 10일로 넘어가는 밤사이엔 수도권과 충청, 남부지방, 제주 곳곳에 열대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9일과 10일 비는 한반도 북쪽에 절리저기압이 자리해 우리나라 북쪽으로 기압골이 통과하고 또 대기 상층으로 차고 건조한 공기가 들어오면서 대기가 매우 불안정해져 내리겠다.
이런 상황은 지난달 8~15일에도 나타난 바 있다.
기상청은 9일 새벽부터 10일까지 대부분 지역에 비가 내릴 것으로 본다.
이번 비는 줄곧 내리지는 않고 좁은 구역에 세게 쏟아졌다가 소강상태를 보이는 소낙성 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지역 간 강수 강도와 양 차이가 크겠다.
9일 하루 강수량은 5~60㎜, 수도권·충청·전북에 비가 많이 오는 곳은 80㎜ 이상일 전망이다.
총강수량도 적지 않지만 비가 돌풍·천둥·번개를 동반해 시간당 30~50㎜씩 쏟아질 때가 있을 것으로 보여 집중호우에 대비가 필요하겠다.
'9일 오전과 오후 사이'와 '10일 오전과 저녁 사이'에 수도권·강원내륙·강원산지·충청·전북에 요란한 집중호우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일부 지역에는 싸락우박이 떨어질 수도 있겠다.
장마가 시작한 지난달 25일 이후 전국에 많은 비가 내려 피해가 누적된 상황인 만큼 더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7일까지 13일간 전국 평균 강수량은 253.3㎜로 평년 장마철 강수량(356.7㎜)의 70% 수준에 달한다. 장맛비가 적게 내린 편인 작년 장마철 강수량(284.1㎜)에는 육박했다.
9~10일 비와 함께 전국에 순간풍속이 시속 55㎞(15㎧) 내외인 강풍도 불겠다.
9~10일 비는 다음 주 길고 긴 장맛비의 전조와 같겠다.
기상청 최신 중기예보에 따르면 정체전선이 남북으로 진동하면서 11~18일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전국에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올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과 강원영서의 경우 11일부터 16일까지 매일 비가 예보됐다. 물론 북태평양고기압이 세력을 얼마나 넓히냐에 따라 비가 내리는 지역과 시점이 바뀔 가능성은 있다.
앞으로 해상에 악천후도 예상된다.
풍랑특보가 내려진 제주앞바다(북부 제외)에 8일 밤까지, 제주남쪽먼바다와 남해동부바깥먼바다에 9일 밤까지 바람이 시속 30~60㎞(9~16㎧)로 매우 세게 불고 물결이 1.5~3.5m 높이로 높게 일겠다. 남해서부서쪽먼바다와 동해남부먼바다엔 9일 새벽까지 바람이 시속 30~50㎞(8~13㎧)로 불고 물결이 1.0~3.0m로 치겠다.
서해상에 8일 밤부터 10일 새벽까지, 남해상·제주해상·동해남부해상에 10일 오후까지 돌풍이 불고 천둥과 번개가 치겠다.
당분간 남해안과 제주해안에 너울이 유입되면서 방파제나 갯바위를 넘을 정도로 높은 물결이 밀려오겠으니 되도록 가지 않는 편이 좋겠다.
jylee2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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