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테크+] "스페인 동굴서 5천600년 전 신석기 집단 식인행위 증거 발견"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스페인 아타푸에르카 산맥의 동굴에서 후기 신석기 시대인 5천600년 전 사람들이 집단으로 다른 사람들의 시신을 해체하고 먹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유해가 무더기로 발견됐다.
스페인 카탈루냐 고인류학 및 사회진화연구소(IPHES) 팔미라 살라디에 박사팀은 8일 과학 저널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서 아타푸에르카 산맥에 있는 엘 미라도르(El Mirador)에서 발견된 약 11명의 뼛조각에서 먹기 위해 시신을 해체하면서 생긴 흔적 등을 확인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스페인 아타푸에르카 산맥의 동굴에서 후기 신석기 시대인 5천600년 전 사람들이 집단으로 다른 사람들의 시신을 해체하고 먹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유해가 무더기로 발견됐다.
![뼈를 깨 골수를 추출한 흔적이 있는 유아 대퇴골 스페인 엘 미라도르(El Mirador) 동굴에서 발견된 유아 대퇴골로, 뼈를 깨뜨려 골수를 추출한 흔적이 있다. [IPHES-CERC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08/yonhap/20250808050129570mlom.jpg)
스페인 카탈루냐 고인류학 및 사회진화연구소(IPHES) 팔미라 살라디에 박사팀은 8일 과학 저널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서 아타푸에르카 산맥에 있는 엘 미라도르(El Mirador)에서 발견된 약 11명의 뼛조각에서 먹기 위해 시신을 해체하면서 생긴 흔적 등을 확인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살라디에 박사는 엘 미라도르 동굴에서는 이미 4천600~4천100년 전 청동기 시대 식인 사건 증거가 발견된 바 있다며 이번 발견은 이런 집단 식인 행위가 훨씬 이전인 후기 신석기 시대에 이미 존재했음을 입증한다고 말했다.
이베리아반도에는 집단 매장, 사후 유해 재배치 등 다양한 장례 관행의 흔적이 남아 있고, 이 지역의 고대 식인 행위는 최대 100만 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팀은 그러나 남아 있는 유해에는 먹기 위해 시신을 가공할 때 생긴 직접적인 증거가 드물고, 특히 그 시대의 문화적 관행이나 불확실한 매장 조건 등으로 인해 이에 대한 해석 역시 어렵다고 지적했다.
![식인 행위 과정에서 부서지고 조각난 팔다리뼈들 [IPHES-CERC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08/yonhap/20250808050129812qfwx.jpg)
이들은 이 연구에서 엘 미라도르 동굴의 두 다른 구역에서 발굴된, 사후에 변형된 흔적이 있는 유해 조각 650개를 분석했다.
이 유해 조각들은 기원전 3천709년~3천573년 사이에 살았던 유아, 청소년, 어른 등 11명의 것으로 추정되며, 동위원소 분석 결과 모두 이 지역 주민으로 밝혀졌다.
분석 결과 전체 유해 조각 중 239개에서 사후 가공된 흔적이 발견됐으며, 일부 뼛조각에서는 사람 치아 자국으로 보이는 흔적도 관찰됐다.
뼛조각 222개에서는 열에 의한 색 변화가 발견됐다. 이는 장례 중 화장 흔적일 가능성도 있지만, 그보다는 먹기 위해 불에 굽거나 조리하면서 생긴 흔적일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연구팀은 추정했다.
![불에 굽거나 조리하면서 생긴 것으로 보이는 뼈의 색 변화 [Scientific Reports, Gerard Campeny et al.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08/yonhap/20250808050130002jcrw.jpg)
뼛조각 69개에는 사후 관절을 분리하거나 살을 떼어내는 등의 해체 흔적과 불 등을 이용해 조리한 열처리 흔적이 모두 발견됐다.
또 뼛조각 132개에서는 세 가지 유형의 절단 흔적이 확인됐다. 88개에는 날카로운 도구로 살을 저미듯 자른 흔적이 있고, 35개에는 뼈 표면을 긁어낸 흔적, 9개에는 뼈를 자르거나 큰 조각으로 나누는 과정에서 생긴 흔적이 있었다.
연구팀은 이런 흔적들은 모두 살아 있을 때 생긴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며 변형 패턴이 싸움에서 입은 상처나 전리품으로 신체 일부를 절단할 때 생기는 것보다는 먹기 위해 해체할 때 생기는 패턴과 더 일치한다고 말했다.
공동 제1 저자 겸 교신저자인 프란세스크 마르지네다스 박사는 "이것은 장례 전통도 아니고 극심한 기근으로 인한 식인 행위도 아니다"라며 "모든 과정이 짧은 시간에 이루어진 것으로 미뤄 이 식인 행위는 이웃 공동체 간 충돌에서 비롯된 폭력 사건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 출처 : Scientific Reports, Gerard Campeny et al., 'Evidence of neolithic cannibalism among farming communities at El Mirador cave, Sierra de Atapuerca, Spain', https://www.nature.com/articles/s41598-025-10266-w
scitech@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개그맨 이혁재 사기 혐의 피소…"빌린 3억원 안갚아" | 연합뉴스
- 스토킹 신고한 정희원, 그 여성에 문자 보내 "살려달라"(종합) | 연합뉴스
- 함께 탈북한 남동생 숨지게 한 혐의로 50대 누나 구속 영장 | 연합뉴스
- '마약 혐의' 남양유업 3세 황하나 구속…"증거인멸 우려" | 연합뉴스
- 이시언, 내년 아빠 된다…"서지승과 결혼 4년 만" | 연합뉴스
- 이번엔 前남친이 고소…"장경태, 국회의원 지위로 압박" | 연합뉴스
- 사산아 봉투 넣어 5시간 방치한 엄마…시체유기로 검찰 송치 | 연합뉴스
- 남양주 노래방서 여성 종업원 망치로 폭행한 50대 남성 검거 | 연합뉴스
- 성인화보업체 전·현 대표 '모델 성폭행' 1심 판결에 쌍방 항소 | 연합뉴스
- [쇼츠] 14㎏ 카레라이스 먹기 성공…CCTV 봤더니 이런 꼼수가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