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대공습 이틀만에 철군…"언제든 기습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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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과의 분쟁지역인 요르단강 서안지구에 대한 대대적인 공습에 나선 지 이틀 만에 철수를 시작했다.
지상 병력과 드론 공습까지 동원된 20여년 만의 최대 규모의 군사 작전으로 팔레스타인 사상자와 피란민이 속출했고, 거리와 건물은 초토화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서안지구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공습은 올 들어 빈번해졌지만, 드론 (미사일)을 투입한 공습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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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자 120여명 넘겨...피란민 속출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과의 분쟁지역인 요르단강 서안지구에 대한 대대적인 공습에 나선 지 이틀 만에 철수를 시작했다. 지상 병력과 드론 공습까지 동원된 20여년 만의 최대 규모의 군사 작전으로 팔레스타인 사상자와 피란민이 속출했고, 거리와 건물은 초토화됐다.
5일(현지시간) 타임오브이스라엘은 전날 저녁 이스라엘군이 요르단강 서안 북부 제닌 난민촌에 투입했던 병력에 대한 철수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철군은 이날 새벽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으며, 철군 과정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세력과의 산발적인 충돌이 이어졌다. 이스라엘 방위군(IDF) 대변인은 "우리 군은 4일 저녁 제닌을 떠나지만, 필요에 따라 다시 돌아올 수 있다"며 추가 기습 가능성을 열어놨다.
이스라엘군은 1만8000명이 거주하고 있는 제닌 난민촌 내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을 소탕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지난 3일부터 이틀간 군사 작전을 벌였다. 이스라엘군은 이번 공습에서 2000년 이스라엘 통치에 반대하는 팔레스타인인들의 무장봉기(인티파다) 이후 20여년 만에 최대 규모의 병력을 투입했다. 작전에는 군사용 불도저, 지상 병력뿐만 아니라 드론 미사일까지 동원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서안지구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공습은 올 들어 빈번해졌지만, 드론 (미사일)을 투입한 공습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무자비한 폭격에 수많은 사상자와 피란민들이 속출했다. 약 250에어커(약 101만2000㎡)에 달하는 제닌 난민촌의 거리와 건물들이 파괴됐다. 유엔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보건부에 따르면 이번 작전으로 팔레스타인인 최소 13명이 사망했으며, 부상자는 120명을 넘어섰다. 제닌 난민촌 전체 인구 중 약 4분의 1인 4000명이 피난길에 오른 것으로 추정된다.
PA 대변인인 나빌 아부 르다이나는 성명에서 "무방비 상태인 팔레스타인 주민들에 대한 전쟁 범죄"라고 맹비난했다. 이스라엘군의 폭압적 행태에 대한 고발도 이어졌다. 케파 자야사는 이스라엘 군인들이 우격다짐 집 안에 쳐들어와 가족들을 감금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군인들이 아이들 밥 먹이는 것까지 막고 밖에서는 응급환자를 실은 앰뷸런스 통행을 차단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는 "삶의 권리 보호와 존중을 비롯한 국제인권 규범과 기준과 관련해 이번 작전에 여러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금은 임무를 마무리하지만 제닌에서 이뤄진 광범위한 작전은 일회성이 아니다"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가 극우 세력과 연대해 권좌로 돌아온 이후 이·팔 분쟁은 더욱 격해지는 모습이다. 올 들어 서안지구를 비롯해 동예루살렘, 가자지구에서 이·팔 간 군사적 충돌로 150명 이상의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하는 등 역사상 가장 큰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네타냐후 총리 귀환의 실질적인 주역이었던 극우 지도자인 이타마르 벤그비르는 전쟁으로 점령한 요르단강 서안지구와 가자지구 등에 세운 정착촌을 늘리고 종국에 자국 영토로 병합하는 것을 주장해왔다. 국제사회는 전쟁으로 점령한 지역에 정착촌을 세운 이스라엘의 행위를 국제법 위반으로 간주하고 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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