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한동훈 휴대폰 분실·수색’에 “경찰청장이 옷벗고 결기 보여야할 사안”

박준희 기자 2023. 6. 27. 23: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최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휴대폰을 분실해 경찰이 수색에 나섰던 일에 관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경찰을 국민의 생명·재산을 지키는 전문집단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같은 공직자로 보는 것이 아니라, 검사의 수족으로 보는 것"이라고 27일 비판했다.

그는 "권력이 총구에서 나온다고 그러는데 권력이 일국의 검사 대통령, 일국의 검사 장관 나으리한테 나온다는 것을 이미 경찰이 알고 있다"며 "저는 이 정도 사안이면 경찰청장이 옷을 벗음으로써 경찰 전체의 직업적인 자존심, '국민을 위한 봉사자다'라는 결기를 한번 보여야 하는 사안이다. 심각하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추 전 장관 “경찰을 검사의 수족으로 봐” 비판
경찰엔 “권력이 검사 대통령·장관 나으리한테
나온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낮은 자세’ 지적
귀국 이낙연 전 대표엔 “여론조사에 전전긍긍”


추미애(왼쪽 사진) 전 법무부 장관, 한동훈 법무부 장관. 뉴시스·연합뉴스

최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휴대폰을 분실해 경찰이 수색에 나섰던 일에 관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경찰을 국민의 생명·재산을 지키는 전문집단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같은 공직자로 보는 것이 아니라, 검사의 수족으로 보는 것”이라고 27일 비판했다.

추 전 장관은 이날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이번 일에 관한 질문에 “한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의 ‘어나더 브라더’다. 그 인식이 똑같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러니까 (검사와 경찰은) ‘레벨이 달라’ 이렇게 보는 것”이라며 “그러면서 그냥 집에 종 부리듯이 ‘핸드폰 수색해’ 그러면 하는 것처럼 시늉을 해야지만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추 전 장관은 이번 일에 대해 경찰이 강력히 항의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그는 “권력이 총구에서 나온다고 그러는데 권력이 일국의 검사 대통령, 일국의 검사 장관 나으리한테 나온다는 것을 이미 경찰이 알고 있다”며 “저는 이 정도 사안이면 경찰청장이 옷을 벗음으로써 경찰 전체의 직업적인 자존심, ‘국민을 위한 봉사자다’라는 결기를 한번 보여야 하는 사안이다. 심각하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앞서 서울 중부경찰서는 지난 25일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6·25전쟁 제73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던 한 장관 측으로부터 “휴대전화를 분실했다”는 신고 접수를 받고 강력4팀을 투입해 장충체육관을 수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절도 등 범죄 가능성을 우려해 경찰관들이 현장을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한 장관의 휴대전화를 습득한 재향군인 관계자 A 씨가 경찰에 분실물 접수를 하면서 상황은 마무리됐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지내기도 했던 추 전 장관은 최근 당의 상황에 대해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 그는 ‘민주당이 제1 야당의 역할을 지금 잘하고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잘하고 있으면 제가 이렇게 답답하겠냐”고 답했다. 추 전 장관은 “노동권, 인간의 생명권 이런 것이 다 위태롭다. 윤석열 정부 1년 동안 인간 안보가 다 파괴되고 있다”며 “그런데 야당이 너무 얌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검찰 국가’의 탄생을 막을 수 있었는데 밀리고 밀리다가 마지막에는 (국회) 법사위 (위원장 자리를) 양도하는 것을 보고 투쟁하려는, 국민을 위해서 싸우려는 의지가 없구나(라고 생각했다)”라고 힐난했다.

또 최근 귀국한 이낙연 전 대표의 역할에 대해서도 추 전 장관은 “우선 역할까지보다는 ‘이게 나라냐’라고 촛불 국민들께서 주문을 했을 때는 궁극적인 변화를 바랐을 것 아니냐”며 “그런데 너무 현상 관리에만 치중하면서 늘 여론조사에 전전긍긍하고 ‘궁극적인 것이 무엇인가’ 시간이 걸리더라도 그걸 이해시키고 설계를 함께 하면서 나아가는 것이 거의 없었다고 본다”고 비판했다. 이에 추 전 장관은 “(역할보다는) 그런 점에서 성찰이 먼저”라며 “너무 신중하고 엄중하고 여론조사에 소심해져서 지금 뭐냐, 이 ‘검찰 국가’의 탄생이 그냥 총체적 실패인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희 기자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