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나빠지는 ‘고용의 질’… 60세이상 빼면 취업 8.8만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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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질의 일자리'로 꼽히는 제조업 취업자 수가 2년 4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하는 등 고용의 질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기획재정부도 이날 "정보기술(IT) 부문 중심의 제조업 경기 부진,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 재연 우려 등에 따라 제조업 취업자 수 증가 폭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다"며 "'일자리 전담반' 중심으로 고용 동향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양질의 청년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 추진하고, '일자리 미스매치' 완화 등 민간 중심 고용 창출 지원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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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일자리 한달새 13.7만명↓
2년2개월 만에 가장 큰 폭 줄어
‘양질의 일자리’로 꼽히는 제조업 취업자 수가 2년 4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하는 등 고용의 질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올해 들어 심화하는 글로벌 경기 둔화와 미·중 무역전쟁 여파 등으로 수출을 책임져 온 제조업이 직격탄을 맞고 있기 때문이다. 국회와 문재인 정부에서 남발해온 ‘기업 옥죄기 규제’를 서둘러 걷어 내고 혁신 성장을 북돋는 정책적 지원에 총력을 쏟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0일 통계청이 발표한 ‘고용동향(2023년 4월)’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43만2000명으로 1년 전보다 35만4000명 늘었다. 그러나 취업자 증가 규모는 전월보다 11만 명 넘게 축소되는 등 고용시장은 여전히 불안한 모습이다. 특히 제조업 취업자 수는 9만7000명(-2.1%)이나 뒷걸음질하며 4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2020년 12월(-11만 명) 이후 2년 4개월 만에 최대 감소 폭이다.
한국 경제의 주력상품인 반도체 불황 등으로 수출이 부진하며 무역수지 적자가 14개월째 계속되자, 고용시장에 한파가 불어 닥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자동차 제조업 분야 취업자 수가 일부 증가했으나 전기장비, 기타 기계장비 제조업, 반도체가 포함된 전자부품·컴퓨터 영상 제조업 분야에서 취업자 수가 계속 감소하고 있다”며 “수출 감소와 연관된 취업자 수 감소가 두드러지고 있기에 이 분야에서의 고용이 회복되지 않으면 제조업 취업자 수는 계속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령별로 봐도 세대간 격차가 한눈에 드러난다. 60세 이상은 44만2000명 증가했지만 고령층 일자리를 제외하면 8만8000명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청년층(15∼29세) 취업자도 1년 전보다 13만7000명 감소하며 6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2021년 2월(-14만2000명) 이후 2년 2개월 만에 최대 감소 폭이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경기침체에 이어 우리나라 주력산업인 조선과 철강 등의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정부가 바이오 등 신산업을 육성해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며 “법인세 인하와 설비투자와 관련된 환경·행정 규제를 풀어 기업의 고용 창출을 촉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획재정부도 이날 “정보기술(IT) 부문 중심의 제조업 경기 부진,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 재연 우려 등에 따라 제조업 취업자 수 증가 폭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다”며 “‘일자리 전담반’ 중심으로 고용 동향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양질의 청년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 추진하고, ‘일자리 미스매치’ 완화 등 민간 중심 고용 창출 지원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전세원 기자 jsw@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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