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니 50년' 현대차 "달에서 달리겠다"…車업계의 우주여행[미래on]
'1300조' 우주시장 선점 나선 글로벌 완성차…美 GM·日 도요타 등 경쟁 격화
[편집자주] 기술·사회·산업·문화 전반의 변화가 가속화하고 있다. 산업·문화 혁신과 사회·인구 구조 변화 등 여러 요인이 유기적으로 맞물린 현상이다. 다가오는 시대에 성공적으로 대처하려면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가늠해 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뉴스1은 세상 곳곳에서 감지되는 변화를 살펴보고 어떤 식으로 바뀌는지 '미래on'을 통해 다각도로 살펴본다.
(서울=뉴스1) 금준혁 기자 = "로보틱스는 더 이상 머나먼 꿈이 아닌 현실입니다. 현대차의 로보틱스 비전이 인류의 무한한 이동과 진보를 가능하게 할 것입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005380)그룹 회장이 지난해 열린 국제 전자제품 박람회(CES)에서 로봇개 '스팟'과 함께 등장해 한 말이다. 정 회장은 CES 부스 내에 자동차를 단 한대도 전시하지 않고 로봇으로 채우며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1년 후, 현대차그룹은 달 탐사 로버 개발에 착수하며 우주시대의 청사진을 발표했다. 이르면 내년 하반기에 완성된 개발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 1975년 대한민국 최초의 고유모델 승용차인 현대차 포니1이 출시된 지 50년만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20일 국내 우주분야 연구기관과 공동으로 달 탐사 전용 로버의 개발 모델 제작에 돌입했다. 개발 모델은 성능 검증을 위한 연구 목적의 시제품을 말한다.
개발 모델은 달 표면과 유사한 극한의 환경에서 실험을 거듭하며 2027년 최종 완성된다. 달의 남극부에 착륙해 광물 채취, 환경분석 등 과학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8월 '달 탐사 모빌리티 프로젝트' 관련 채용에 나서며 우주 사업 진출에 시동을 걸었다. 이후 여섯달 만에 실제 달 탐사 계획을 구체적으로 공개한 셈이다.
아직 글로벌 시장에서 현대차그룹은 후발주자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촉발한 완성차 업계의 우주 진출은 이미 보편적인 흐름으로 자리 잡았다.
GM과 도요타는 직접적인 경쟁자다. GM은 록히드마틴과 손잡고 달 탐사 로버를 2025년까지 개발할 계획이며 도요타도 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와 2030년을 목표로 달 탐사 로버 '루나 크루저'를 연구하고 있다. 이들은 미국이 주도하는 달 탐사 계획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에도 포함된 바 있다.
중국의 지리자동차는 지난해 6월 자체 개발한 저궤도 인공위성 'GeeSAT-1'을 성공적으로 발사했으며 포르쉐도 로켓 스타트업 이자르 에어로스페이스에 7500만달러(약 1000억원)를 투자했다. 이를 통해 위치 정보의 오차 범위를 줄이고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앞당긴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완성차 업계가 연이어 우주에 뛰어드는 이유는 그 자체로 고도의 기술력을 입증할 수 있어서다. 완성차 업계가 레이싱 대회에 자사의 최고 기술이 적용된 차량을 선보이고 이를 다시 양산차에 적용하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실제로 현대차그룹의 로버에는 달 표면에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게 하는 하부의 이동 장치와 자율주행 시스템 등 고도화된 기술이 대거 적용된다. 전통적으로 강점을 지닌 차량 하드웨어에 첨단 소프트웨어까지 자체적으로 장착하면서 현대차가 추구하는 '소프트웨어 중심 기업'으로의 전환을 상징하게 된다.
밤낮의 온도 차가 300도에 달하는 극한 환경을 견디는 열관리 및 방사능 차폐 장치, 70㎏을 넘지 않는 차량 무게 등 기술의 집약체라고 볼 수 있다.
성장 잠재력 역시 크다. 미국의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2040년 글로벌 우주산업이 1조달러(약 1300조원) 이상으로 성장한다고 내다봤다.
주목할 지점은 정부 대신 민간의 역할이 커진다는 것이다. 2016년 24.78%인 정부 비중은 2040년 17.19%까지 줄어든다고 예측했다. 즉 민간에서도 돈을 벌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이에 완성차 업계뿐 아니라 각국의 민간 기업이 앞다퉈 초기 시장 선점에 나섰다. 일본 우주기업 아이스페이스는 지난달 말 독자적으로 개발한 달 착륙선을 보내 달 착륙을 시도했다. 아쉽게 통신 두절로 '민간 착륙선의 첫 달 착륙' 임무 완수에는 실패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이러한 민간 기업들의 우주 개발 노력은 앞으로도 가속화할 것이란 전망이다.
rma1921k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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