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은 지금 "밑져도 팔자"…송도·검단·청라 '마피' 속출
거래 대부분이 최초 분양가와 비슷하거나 1000만~2000만원 낮은 수준에 실거래 등록됐다. 약 3000만원 수준인 확장비와 내부 옵션 비용을 고려하면 기존 집주인이 밑지고 파는 셈이다.
서구 가정동 '루원시티 2차 SK리더스뷰' 전용 84㎡(5층) 분양권은 지난달 20일 4억1590만원에 매매됐다. 이 아파트는 5층 이상 중층부는 4억5000만~4억6000만원에 공급된 단지인데 분양가보다 4000만원 이상 내린 금액이다. 확장비 등을 고려하면 실제 집주인이 손실을 본 금액은 7000만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2020년~2021년 집값 급등기에는 주변 단지 입주권에 수 억원의 프리미엄(웃돈)이 붙었다. 인근 '루원시티 SK 리더스뷰' 전용 84㎡ 분양권은 지난해 10월 최고가 6억9530만원에 손바뀜했다. 이 때만 해도 최소 1억원 이상 웃돈이 붙었지만 1년 만에 분양권 시세가 2억원 넘게 떨어져 '마피' 시세가 형성된 것이다.
최근 한 중국인이 1년 7개월 전 16억원에 매입한 아파트를 7억원 손실을 감내하고 9억원에 팔아 화제가 된 송도에서도 마피 분양권 거래가 잇따른다.
'송도국제도시 M2블록 호반써밋' 전용 101㎡(20층) 분양권은 지난달 20일 6억3382만원에 매매됐다. 이 모델의 최초 분양가는 5억9000만원이며 확장비와 옵션을 포함하면 매도자 양도 차익이 거의 없는 사실상 '무피' 거래다.
2020년 6월 청약을 접수한 '더샵송도센터니얼'은 190가구 모집에 2만7251명이 몰려 평균 143.4대 1을 경쟁률을 기록한 인기 단지였다. 하지만 최근 이 단지 전용 75㎡ 분양권은 최초 분양가보다 1000만원 낮은 7억1000만원에 매물로 나왔다.
어렵게 당첨된 분양권을 손실을 감내하고 파는 것은 그만큼 시장이 침체했다는 방증이다. 일대 신축 아파트 공급이 집중돼 과잉 공급 우려가 제기된 것도 이런 현상과 무관치 않다.
아파트 실거래가 빅테이터 아실(asil)에 따르면 인천은 올해와 내년 각각 4만1888가구, 4만1940가구가 입주한다. 이는 인구를 고려한 적정 수요(1만4824가구)의 3배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특히 서구는 올해와 내년 적정 수요의 5배가 넘는 1만4000~1만9000여 가구가 입주한다.
업계 일각에선 인천 지역 가격 하락세와 더불어 신축 아파트 수분양자들이 매매시장 침체로 기존에 거주하는 주택을 처분하지 못해 결국 입주를 포기하고 분양권을 처분한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한편 인천 아파트값은 최근 전국에서 집값이 가장 많이 급등락한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인천은 지난해 아파트값이 34.52% 올라 세종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상승률이 높았지만 올해는 아파트값이 5.34% 내려 전국에서 가장 많이 떨어졌다. 지난 급등기 가격 상승분을 고려하면 금리인상 국면에서 추가 하락 가능성도 제기된다.
유엄식 기자 usy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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