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재자 시진핑 파면"..3연임 당대회 앞두고 베이징서 현수막 시위

김정률 기자 2022. 10. 14. 08:4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중국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3일 앞둔 지난 13일, 베이징시에서 검은 연기와 함께 "독재자 시진핑을 파면하라"는 글이 적힌 현수막이 걸렸다.

베이징시 당국은 이번 현수막 시위 관련자의 신상을 공개하지 않았다.

WSJ는 시 주석의 퇴진 요구는 중국에서 매우 드물며 특히 수도 베이징에는 더욱더 이례적이라고 했다.

실제 가뜩이나 엄중한 베이징시의 치안 관리는 20차 당대회를 앞두고 더욱 엄격해지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13일, 대학교 몰린 하이뎬구에서 시진핑 비판 현수막 등장
지난 13일 베이징 하이뎬구에서 시진핑 주석을 비파하는 현수막이 걸렸다(트위터갈무리)@NEWS1.KR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중국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3일 앞둔 지난 13일, 베이징시에서 검은 연기와 함께 "독재자 시진핑을 파면하라"는 글이 적힌 현수막이 걸렸다. 시진핑 주석의 장기 집권과 엄격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불만이 터진 것으로 보인다.

14일 미국에 기반을 둔 반중국 매체인 차이나디지털타임스에 따르면 전날 오후 베이징 하이뎬구(海淀區)에 있는 고가도로인 쓰통차오(四通橋)에 두 장의 현수막이 걸렸다.

하이뎬구는 베이징대와 칭화대, 인민대 등 중국 주요 대학이 몰려 있는 곳이다.

한 장의 긴 현수막에는 "핵산 검사 말고 밥을 원한다, 통제가 아닌 자유를 원한다, 거짓말이 아닌 존엄을 원한다, 문화혁명이 아닌 개혁을 원한다, 영수(領袖)가 아닌 투표를 원한다, 노예가 아닌 공민을 원한다"는 글이 적혔다.

다른 한 장의 짧은 현수막에는 "수업거부, 업무거부, 파면 독재자 매국노 시진핑"이라고 써 있었다.

현수막이 걸린 이후 검은 불길이 솟아오른 것에 대해 이 매체는 시위자가 분신한 것일 수도 있다고 추측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현수막 사건에 대해 수많은 공산당 관리들이 20차 당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도착한 베이징에서 보기 드문 반항의 표출이라고 했다.

WSJ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쯤 현수막과 연기를 본 경찰들이 현장에 도착했으며 최소 4개 경찰서가 출동했다고 전했다. 이후 사건 발생지 부근에는 점점 경찰들이 많아졌으며 곳곳에 경찰이 배치됐다.

이후 교통 상황은 정상으로 돌아왔다. 베이징시 당국은 이번 현수막 시위 관련자의 신상을 공개하지 않았다.

WSJ는 시 주석의 퇴진 요구는 중국에서 매우 드물며 특히 수도 베이징에는 더욱더 이례적이라고 했다. 실제 가뜩이나 엄중한 베이징시의 치안 관리는 20차 당대회를 앞두고 더욱 엄격해지고 있다.

중국 당국은 지난 6월부터 범죄 용의자 140만 명을 체포, 구금하고 택배를 검열하는 등 베이징을 요새화하고 있다. 지난 10일부터 수십 명의 보안요원이 베이징 도심 장안대로를 따라 일정한 간격으로 서 있다.

당국은 지난 6일부터 23일까지 요주의 인물을 24시간 감시하기 위해 42명의 보안원을 추가로 고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당국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시 전체를 엄격히 통제·관리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지난 1~7일 국경절 연휴가 끝난 뒤부터 신규 감염자 수가 가파르게 늘어났다. 이에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건물에 바리케이드를 치거나 도시를 통째로 봉쇄해 국민들의 불만이 커진 상태다.

베이징은 현재 48시간 내 유전자증폭(PCR) 검사 음성 결과가 있어야만 출근이 가능하다. 당 대회를 앞두고 택배나 은행 서비스도 지연되고 있다. 물류의 경우 추가 검사와 소독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jrki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