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 감축법으로 韓은 북미, 中은 유럽 투자 늘릴 것"

조인영 입력 2022. 9. 20.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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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E리서치 'KABC 2022'.."전기차용 배터리 2030년까지 年 33% 성장"
LG·삼성·SK 등 톱5 생산능력 2030년까지 2TWh 전망
배터리 판가 당분간 강세..전고체 배터리 2025년부터 시장 확대
김광주 SNE리서치 대표가 20일 서울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KABC 2022(Korea Advanced Battery Conference)에서 '글로벌 배터리 시장 전망 그리고 핵심 이슈'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데일리안 조인영 기자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통과로 한국을 비롯한 배터리업체들은 당분간 북미 투자를 늘릴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CATL 등 중국업체들은 미국의 견제로 유럽 지역을 주로 공략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같은 전기차 시장 확대 전략에 힘입어 국내 배터리사들의 매출은 2021년 270억 달러(약 37조원)에서 2025년에는 1210억 달러(168조원)로 연평균 45% 성장세를 예상했다. LG·삼성은 2025년까지 10% 내외의 영업이익률을 전망했으며, SK의 경우 내년 흑자전환 이후 2025년까지 5% 내외의 영업이익률을 내다봤다.


김광주 SNE리서치 대표는 20일 서울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KABC 2022(Korea Advanced Battery Conference)에서 '글로벌 배터리 시장 전망 그리고 핵심 이슈'에 대해 발표하며 이같이 전망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BEV+PHEV)은 2017년부터 2021년까지 5년간 연평균 53%의 성장세를 보인 데 이어 올해에도 고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실제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7월 전기차 판매량은 521만900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67% 급증했다. 이 같은 속도라면 연말까지 전기차 판매량은 1000만대에 근접한 956만4000대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판매량은 670만2000대였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인플레이션 감축법, 반도체 수급난, 공급망 부재 속에서도 급속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광주 SNE리서치 대표가 20일 서울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KABC 2022(Korea Advanced Battery Conference)에서 '글로벌 배터리 시장 전망 그리고 핵심 이슈'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데일리안 조인영 기자

전기차 시장 성장에 배터리(BEV+PHEV) 수요도 덩달아 증가했다. 배터리 시장은 지난 5년간 연평균 51%의 성장률을 보였다. 이중 중국은 지난해에만 134% 성장하며 전세계의 절반 수준을 차지하고 있다.


가파른 성장세에 올해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450GWh(기가와트아워) 수준을 달성할 전망이다. 지난해에는 297GWh를 나타냈다.


배터리 유형별로는 올해 기준 점유율이 각형(66%), 파우치형(21%), 원형(13%) 배터리 순이며, 이중 중국(92%)은 각형 배터리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파우치형 배터리는 유럽, 원통형 배터리는 미국에서 각각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서 테슬라가 1위, 현대자동차그룹이 2위에 오르며 선전하고 있다. 올해 1~7월까지 테슬라는 42만3000대를 판매했으며 현대차그룹은 29만6000대를 팔았다. 양사 점유율은 각각 19.7%, 13.8%다.


배터리사들의 글로벌 점유율은 지난해 기준 CATL이 34.7%로 1위이며 국내 배터리사들은 LG에너지솔루션(14.2%), SK온(6.6%), 삼성SDI(5.1%)을 나타냈다. 3사 합산 점유율은 25.9%로 CATL 점유율 보다는 낮다.


지역별로 배터리 비중을 살펴보면 중국은 CATL, BYD가 주로 장악하고 있으며, 유럽은 LG에너지솔루션, CATL, 삼성SDI가, 북미는 파나소닉, LG에너지솔루션 등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김광주 SNE리서치 대표가 20일 서울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KABC 2022(Korea Advanced Battery Conference)에서 '글로벌 배터리 시장 전망 그리고 핵심 이슈'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데일리안 조인영 기자

전기차 시장은 앞으로 2030년까지 연평균 33%로 고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2030년까지 전기차는 5568만대, 전기차용 배터리는 3647GWh를 달성할 전망이다.


지역별로는 점진적인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중국은 정부의 전기차 확대정책으로 그간 고성장세를 보였으나 앞으로는 북미의 적극적인 전기차 산업 육성 정책으로 비중이 점차 축소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전기차 비중은 2022년 58%에서 2030년 42%로, 배터리는 56%에서 38%로 각각 줄어들 전망이다.


중국은 배터리 생산능력 비중도 축소될 것으로 봤다. 2023년 70%에서 2030년 57%로 줄어드나, 유럽은 신규업체들의 진입 영향으로 2023년 10%로 올라설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중국 중심 생산에서 유럽/북미 현지 생산 체계 전환을 의미한다.


이와 함께 글로벌 '톱5' 배터리 제조사인 LG·삼성·SK·CATL·파나소닉의 생산능력은 2030년까지 2TWh(테라와트아워)에 달하는 등 글로벌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중 중국과 유럽이 각각 835GWh, 599GWh로 비중은 42%, 30%를 나타낼 것으로 봤다.


김광주 SNE리서치 대표가 20일 서울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KABC 2022(Korea Advanced Battery Conference)에서 '글로벌 배터리 시장 전망 그리고 핵심 이슈'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데일리안 조인영 기자

이중 CATL과 LG에너지솔루션의 생산능력이 '톱2'를 차지할 것으로 진단했다. CATL은 2030년 724GWh로 가장 많고 LG에너지솔루션은 555GWh로 뒤를 이을 것으로 봤다. 나머지 톱3는 100~300GWh 수준일 것으로 분석했다.


배터리 공급부족은 지역별로 상이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은 2028년 이후 공급이 타이트해지고 유럽은 5년 뒤인 2027년 이후부터 여유가 생길 것으로 봤다. 북미는 2030년까지도 공급난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IRA 시행으로 추가 증설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배터리 판매가격은 원자재 가격 상승에 힘입어 당분간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배터리셀 가격은 지난해와 견줘 올해 15% 올랐으며 내년에도 3~5% 인상될 것으로 진단햇다. 2년 뒤인 2024년 이후부터는 원자재 수급 안정화로 완만한 하락세가 가능해질 것으로 진단했다.


차세대 배터리 기술 개발은 전기차-배터리 제조사 중심으로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봤다.


차세대 배터리 중 하나로 꼽히는 4680 배터리는 21700에 비해 kWh당 가격이 14% 저렴하며 에너지를 5배 더 많이 저장할 수 있다. 셀투셀(CTC) 적용시 16% 더 긴 주행거리를 확보할 수 있다. 21700셀 4416개가 투입되는 76.8kWh 기준 테슬라 모델3에 4680셀을 탑재할 경우, 개수는 883개로 줄어든다.


김광주 SNE리서치 대표가 20일 서울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KABC 2022(Korea Advanced Battery Conference)에서 '글로벌 배터리 시장 전망 그리고 핵심 이슈'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데일리안 조인영 기자

전고체 배터리는 2025년 이후 전기차 탑재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시장 확대를 예상했다. 이에 따라 2022년 2GWh에서 2030년에는 160GWh로, 2035년에는 1413GWh로 고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진단했다. 초기에는 양산에 유리한 폴리머 타입과 하이브리드 등이 활용되나 2030년 이후에는 황화물계가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배터리 소재 시장은 양극재의 경우 코발트 프리와 LFP(리튬인산철)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내다봤다. 구체적으로 프리미엄급 차량은 하이니켈 삼원계 양극재가, 엔트리급은 LFP 양극재가 대세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음극재 시장의 경우 고용량과 급속충전에 유리한 인조흑연+실리콘 중심으로 기술이 채택될 것으로 진단했다. 분리막 시장은 세라믹 코팅 분리막이 시장을 선도하면서 과점 구조가 강화될 것으로 봤다.


전지박의 경우 글로벌 수요가 2022년 35만t에서 2030년에는 213만t으로 연평균 26%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김광주 SNE리서치 대표가 20일 서울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KABC 2022(Korea Advanced Battery Conference)에서 '글로벌 배터리 시장 전망 그리고 핵심 이슈'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데일리안 조인영 기자

배터리 수익은 원통형이 각형과 파우치형과 견줘 이익률이 가장 높다고 설명했다. 상반기 기준 평균 kWh당 판매가격은 원통형 110달러, 국내 중대형 배터리 130달러, 중국 각형 120달러, 중국 파우치 115달러 수준이다.


국내 배터리사들의 판매 증가로 이들 3사의 매출은 2021년 상반기 160억 달러에서 올해 상반기 230억 달러로 42%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CATL의 경우 이 기간 130억 달러를 달성, 147% 고성장세를 보였다.


이와 함께 IRA 통과로 한국을 비롯한 배터리사들의 투자는 당분간 북미에 집중될 것으로 봤다. 김광주 대표는 "IRA 시행 전 보조금 지급 대상 차종은 약 90종이었으나 발효 이후엔 약 20종으로 축소됐다"면서 "광물 비중 조건은 시간이 지나도 만족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IRA를 유지하기 위해 원산지증명제 실시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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