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영우병'? 쏟아지는 '우영우' 패러디 향한 우려 [이슈&톡]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신드롬급 인기가 패러디 영상으로 번졌다. 하지만 도를 넘은 일부 영상이 논란을 자아내고 있다.
최근 방영 중인 ENA채널 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극본 문지원·연출 유인식)가 연일 가파른 시청률 상승세를 기록하며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 상에 극 중 주인공 우영우(박은빈)를 따라 하는 패러디 영상이 등장하고 있다.
문제는 우영우 캐릭터가 자폐 스펙트럼을 앓는 장애인이라는 점이다. 해당 영상들은 자폐 증상인 우영우의 말투를 따라 하는 모습을 촬영해 게재하거나, 단발머리와 헤드셋 등 우영우를 연기하는 박은빈의 귀여운 외모, 콘셉트를 따라 꾸민 뒤 '우영우병'이라는 단어를 사용해 보는 이들의 불쾌함을 자아내고 있다.
논란이 일자, 우영우의 말투를 따라하는 영상을 게재한 유튜버는 "영상을 재밌어 하는 분들 누구도 자폐 증상을 비하하는 걸 재밌어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영우라는 캐릭터와 비슷해서 재밌어 하는 거라 생각하고 우리도 그런 의도로 만들었다"라고 해명하면서도 "장애를 너무 신성불가침 영역으로 삼으면 그들이 더욱더 고립될 거라 생각한다. 이런 말투를 우리 삶의 자연스러운 말투 중 하나로 받아들이고 친숙해지고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야 모두 함께할 수 있는 더 나은 사회가 되는 거 아니겠느냐"라고 주장했다.
또한 '우영우병'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유튜버는 "영상 속에서 저는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하지도 않았고 비하하지도 않았고 모든 자폐를 가지신 분들이 이런 행동을 한다고 유머로 소비한 것도 아니다. 그저 우영우라는 캐릭터가 귀엽고 매력적이라고 주변에 따라 하는 친구들이 많다는 내용의 영상을 보고 만든 영상"이라며 "다만 아이유병, 츄병 처럼 특정 인물을 따라하는 행동을 그렇게 부르는 게 유행이라서 우영우병이라고 적어놨는데 이 부분은 제가 확실히 생각이 짧았던 것 같다"라고 해명했다. 이후 이 유튜버는 우영우병이라는 단어를 지우고 새로운 제목으로 영상을 다시 게재했다.
이처럼 유튜버들의 해명이 잇따르고 있음에도 여론은 싸늘하다. 단순히 우영우라는 캐릭터가 귀엽고 사랑스러워서 따라 한다고 말하기에는, 이들이 모방하는 우영우의 캐릭터적인 특성을 자폐와 완벽히 분리해 생각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상대의 말투를 따라 하는 '반향어'를 사용하고, 다른 사람과 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주변 소음으로 인한 자극을 줄이려 헤드폰을 쓰고 다니는 행동 모두가 자폐의 특성을 바탕으로 생겨난 특성이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제작진과 박은빈은 그간 제작발표회 등 공적인 자리에서 장애인에 대한 표현에 신중했음을 밝혀왔다. 특히 박은빈은 "모두가 불편함이 없도록 작가님이 치열하게 심사숙고한 부분들이 대본에 있었다. 최대한 구체화하려고 노력했다"라며 제작진의 노고를 이야기한 바 있다.
또한 박은빈은 "실존 인물이나 캐릭터를 은연중에 기억하고 잘못된 접근을 하게 되거나, 내 연기가 잘못된 인식을 심어주게 될까 봐 신중을 기해 작업했다"라고 이야기한 바 있다. 직접 전문가를 만나 자폐 이론을 공부하기도 하는 등 진심을 다해 캐릭터를 연구해 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우영우라는 실존하지 않는 인물에 자폐라는 설정을 더해 이 캐릭터가 차별 많은 현실을 극복해 나가는 모습을 조명했고, 이를 통해 실제 세상에서도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개선해 나가고 있다. 장애를 자극적인 요소나 흥행 도구로 삼지 않고 오로지 이야기에만 초점을 맞춘 뚝심 있는 연출이 지금의 신드롬급 반향을 일으키는 원동력이 됐다. 범람하는 패러디 콘텐츠들을 제작함에 있어서 이러한 신중함이 있었는지, 단순히 재미를 위해 장애 증상을 재연하고 '우영우병'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는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ENA]
박은빈 |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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