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이어 놓고 '복수심' 불타는 리버풀·레알 마드리드
한 차례씩 우승컵 나눠가진 두 팀
세 번째 ‘빅뱅’ 누가 웃게 될지 주목
2005 이스탄불 결승 스토리 등 얽혀
살라흐·벤제마 주포 대결도 볼거리
유럽 최강을 가리는 별들의 전쟁이 마지막 한판의 승부만 남겨놨다.
리버풀(잉글랜드)과 레알 마드리드(스페인)가 29일 오전 4시 프랑스 파리의 생드니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2021~2022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벌인다.
리버풀과 레알 마드리드가 결승전에서 만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리버풀은 41년 전의 첫 결승전에서 1-0으로 승리하며 우승했고, 레알 마드리드는 4년 전 3-1 승리로 3연패의 기쁨을 누렸다.
한 차례씩 우승컵을 나눠 가진 두 팀 가운데 조금 더 간절한 쪽은 리버풀이다. 4년 전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주포인 무함마드 살라흐가 레알 마드리드 수비수들의 거친 견제에 어깨를 다쳤던 아픔이 여전히 생생하다. 이 여파로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한 살라흐는 이번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을 결정지은 뒤 “복수를 위해 레알 마드리드가 결승에 오르길 바란다”고 말했을 정도다. 살라흐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손흥민(토트넘)과 함께 23골로 공동 득점왕에 올랐을 뿐만 아니라 챔피언스리그에서도 8골을 터뜨리며 훨훨 날고 있다.
리버풀의 전력도 어느 때보다 강력하다. 비록 EPL에선 승점 1점차로 맨체스터 시티에 우승컵을 내줬으나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과 리그컵에서 정상에 올랐다.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우승한다면 역대 7번째 우승이자 트레블(3관왕)을 달성한다. 리버풀 사령탑인 위르겐 클롭 감독은 2018~2019시즌 토트넘을 꺾고 정상에 오른 데 이어 리버풀에서만 두 번째 우승의 기회를 잡았다.
반면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 지휘하는 레알 마드리드는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에서 예년만 못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첫판인 16강에서 파리 생제르맹(프랑스)에 1차전을 0-1로 패배한 뒤 극적인 뒤집기에 성공했고, 8강과 4강에선 각각 첼시와 맨체스터 시티(이상 잉글랜드)와 연장 승부를 벌인 끝에 결승 티켓을 손에 넣었다.
전력이 압도적이진 않았지만 승부를 뒤집어내는 놀라운 저력을 보였다. 챔피언스리그 랭킹 1위 레알 마드리드는 지난 1일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35번째 우승을 결정한 뒤 한 달 가까이 결승전 준비에 집중했다. 지도자로 역대 최다인 5번째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진출한 안첼로티 감독은 이번에 우승할 경우 지네딘 지단(전 레알 마드리드)과 밥 페이즐리(전 리버풀)를 넘어 사상 첫 4회 우승의 영광을 안게 된다.
또 안첼로티 감독은 AC밀란을 이끌던 2005년 결승에서 리버풀에 3-0으로 앞서다가 승부차기로 패배한 ‘이스탄불의 악몽’을 털어낼 수 있다. 안첼로티 감독이 믿는 구석은 역시 챔피언스리그에서 15골로 득점 선두를 달리는 카림 벤제마다. 벤제마는 과거 한솥밥을 먹었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보유한 단일 시즌 최다골(17골)도 노리고 있다. 벤제마는 “기록은 늘 존재하고, 깨지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라면서도 “팀이 이길 수 있도록 돕겠다”고 다짐했다.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은 우승팀이 2000만유로(약 270억원)라는 거액의 상금을 손에 넣을 수 있는 무대이기도 하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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