强달러에 아프간 사태까지..환율, 장중 1170원 돌파 (종합)

김은별 2021. 8. 17.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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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적인 안전자산 선호 현상에 17일 원·달러 환율이 장중 1170원을 돌파했다.

이날 오전 10시29분 현재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4.77원 오른 1173.77원에 거래되고 있다.

문홍철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한국은 백신접종률이 열위에 있는데다 부동산 가격을 통제하기 위해 경제를 희생하는 통화긴축을 시행 중이고, 반도체 사이클에 겨울이 오고 있다"며 "원·달러 환율 타깃 1180~1190원 선의 전망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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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지난해 9월 이후 최고 수준까지 올라
장중 1174원 가까이 오르기도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전세계적인 안전자산 선호 현상에 17일 원·달러 환율이 장중 1170원을 돌파했다. 환율이 1170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9월 말 이후 처음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가능성과 코로나19 델타변이 확산으로 인한 경기회복 지연, 반도체 슈퍼사이클 조기종료 가능성에 이어 아프가니스탄 사태로 인한 지정학적 위기까지 더해져 당분간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달러로 몰릴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은 1180~1190원선까지 오를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날 오전 10시29분 현재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4.77원 오른 1173.77원에 거래되고 있다. 환율은 지난 13일 종가(1169.0원) 대비 3.0원 내린 1166.0원에 개장했지만 이내 반등, 개장 후 약 1시간동안 변동폭이 7원을 넘어섰다. 원·달러 환율은 장중 1173.82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환율이 장중 1170원대를 넘어선 것은 작년 9월29일(1171.20원) 이후 11개월 만에 처음이다. 장중 고점 기준으로는 지난해 9월28일(1174.8원) 이후 가장 높다.

원·달러 환율이 뛰는 데에는 금융시장에 나타난 각종 불확실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7~8월 들어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델타변이가 확산하며 미국과 중국의 경기회복 속도가 둔화할 것이란 우려가 커진 가운데, Fed는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단행하며 달러를 거둬들일 것이란 전망이 나오자 달러가치가 뛰기 시작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지난 6월 초 89.83에서 92 중반대까지 오른 상황이다.

예상치 못했던 지정학적 이슈까지 떠올랐다. 탈레반 정권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하자 안전자산 쏠림 현상은 더욱 커지는 분위기다. 후안 페레즈 템퍼스컨설팅 외환전략가는 "델타변이 불확실성과 중국의 주요항구 폐쇄, 아프가니스탄 사태까지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며 달러가치가 뛰었다"며 "달러는 당분간 안전자산으로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수출중심 소규모 개방경제'인 한국은 환율이 다른 국가보다 급격하게 뛰고 있다. 최근 시장에선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조기 종료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나오며 원·달러 환율이 뛰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주식을 대량 매도하며 달러 환전수요가 커졌기 때문이다. 아직까진 반도체 주식에서 외국인들이 대량 매도했을 뿐, 본격적 '셀 코리아'로 보기엔 과장된 우려라는 평가가 많다.

하지만 국내 코로나19 백신접종률이 다른 국가대비 낮은 상황이고, 원화가치가 위안화 가치를 따라가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미·중 패권싸움이 점차 강해지는 과정에서 위안화 가치가 떨어지고 원화가치도 동반 약세를 보일 수 있어서다. 문홍철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한국은 백신접종률이 열위에 있는데다 부동산 가격을 통제하기 위해 경제를 희생하는 통화긴축을 시행 중이고, 반도체 사이클에 겨울이 오고 있다"며 "원·달러 환율 타깃 1180~1190원 선의 전망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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