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발머리' 허인회 생애 첫 메이저급 대회 우승컵 들다

박병헌 2021. 5. 9.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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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부터 한해도 거르지 않고 매년 열려온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제40회 GS칼텍스 매경오픈 골프대회(총상금 12억원)의 정상은 '게으른 천재'라고 불리는 허인회(34)가 차지했다.

허인회는 군인 신분이었던 2015년 4월 코리안 투어 개막전이던 동부화재 프로미 오픈에서 통산 3승 고지에 오른 이후 지금까지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허인회는 이 대회 11번째 출전만에 우승을 확정지은 뒤 캐디이자 아내인 육은채씨와 감격적인 포옹을 하며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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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인회(오른쪽)가 9일 제40회 GS 칼텍스 매경오픈 골프대회 최종 4라운드 5번홀에서 버디를 성공시킨 뒤 캐디이자 아내인 육은채씨와 주먹을 맞대며 기쁨을 나누고 있다. /대회 조직위 제공

[성남=스포츠서울 박병헌 전문기자]1982년부터 한해도 거르지 않고 매년 열려온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제40회 GS칼텍스 매경오픈 골프대회(총상금 12억원)의 정상은 ‘게으른 천재’라고 불리는 허인회(34)가 차지했다. 전 세계적으로 창궐한 코로나19탓에 투어가 사실상 취소.중단된 상황에서도 GS칼텍스 매경오픈은 대회 시기를 8월로 옮겨 개최했다.

프로 14년차의 허인회는 9일 경기도 성남시 남서울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2개, 더블보기 2개,보기 2개로 4오버파 75타를 쳐 최종합계 5언더파 279타를 기록, 2위인 김주형(281타)를 2타차로 따돌리며 6년만에 우승을 맛봤다.허인회는 군인 신분이었던 2015년 4월 코리안 투어 개막전이던 동부화재 프로미 오픈에서 통산 3승 고지에 오른 이후 지금까지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2007년에 프로에 데뷔한 허인회에게 메이저급 대회에서의 우승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금발 머리가 트레이드 마크인 허인회는 전날 3라운드에서 선두권 선수들이 대부분 타수를 잃은 사이 혼자 4타를 줄여 6타차의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맞았다. “다들 지키는 골프를 얘기하는 데 반대로 공격적으로 치겠다”고 강조한 허인회는 이날 전반에는 공격적인 플레이, 후반에는 지키기 플레이를 펼쳤다. 과감한 플레이로 정평난 허인회였지만 메이저급 대회에서의 상금 3억원이 걸린 우승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전반에 2타를 잃어 공동 2위 그룹으로 이 대회에서 두 차례(2016년,2018년) 우승한 베테랑 박상현(38), 19살의 신예 김주형 등에 4타차로 쫓기면서 더 이상 과감한 샷을 할 수는 없었다. 13번홀(파4)에서 4m 거리의 버디 퍼팅을 떨군 허인회는 14번홀(파5),15번홀(파4)에서 파행진을 하다가 가장 어럽게 세팅된 489m의 16번홀(파4)에서 드라이버 티샷이 왼쪽 벙커에 빠진 뒤 5번 아이언으로 친 두번째 샷이 그린에 크게 못 미쳤으나 파 세이브하며 우승의 9부 능선을 넘었다. 17번홀(파3)에서 티샷이 그린을 크게 지나쳐 보기를 범했지만 우승전선에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

허인회가 2번홀에서 티샷을 날리고 있다. /대회조직위 제공

허인회는 18개 홀 가운데 두번째로 까다로운 18번홀(파4)을 앞두고 4타차로 앞서고 있었기 때문이다. 허인회는 티샷이 오른쪽으로 밀렸고, 두번째 샷은 그린을 한참 넘었고, 세번째 샷이 내리막을 타고 그린 가장자리에 멈춰섰다. 25m거리의 파 퍼팅이 오르막을 넘지 못해 다시 원위치하는 바람에 간신히 더블보기로 홀아웃 할 수 있었다. 오르막으로 형성된 남서울CC 18번홀의 악명을 확인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허인회는 경기를 마친 뒤 “17번홀 티샷을 앞두고 5타차로 앞서고 있었다는 얘기를 듣고 막판에 집중력이 흐트려졌다”고 말했다.

허인회는 이 대회 11번째 출전만에 우승을 확정지은 뒤 캐디이자 아내인 육은채씨와 감격적인 포옹을 하며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아내가 가끔 캐디를 봐준 건 5년 정도 됐고 지금처럼 대회마다 캐디로 동행한 지는 3년 됐다. 이날 우승은 2019년 8월 결혼 이후 첫 우승이었다.

이날 언더파를 줄인 선수는 17번홀에서 홀인원을 기록한 양지호(32.공동 7위 285타), 김주형, 박상현(3위 282타) 등 단 3명 뿐이었다.

대회 사상 첫 3연패를 노려 기대를 모았던 이태희(37)는 이날 75타를 쳐 김승혁 등과 함께 공동 13위(292타)에 그쳤고, 프로 36년차로 올해 만 60세의 노장 김종덕은 공동 70위(304타)로 대회를 마감했다. bhpark@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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