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돌' 내레이션에 계속되는 혹평, 왜? [TV와치]

이해정 2021. 4. 26.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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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맨이 돌아왔다' 내레이션을 두고 시청자들의 혹평이 이어지고 있다.

'슈돌'은 상황 구사 능력이 미성숙한 아이들 모습을 많이 담는 만큼 내레이션과 자막의 도움이 필요하다.

특히 아이들을 귀여워하며 보는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선사하는 친근한 내레이션은 '슈돌'만의 신선한 매력 포인트로 자리 잡았다.

숨 막히는 승부 결전의 순간에는 중계자도 말을 아끼듯 '슈돌' 내레이션도 시청자 몰입을 깨지 않는 적절한 선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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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이해정 기자]

'슈퍼맨이 돌아왔다' 내레이션을 두고 시청자들의 혹평이 이어지고 있다.

KBS2 예능 '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돌')는 슈퍼맨인 아빠와 아이들의 행복하지만 소소한 육아 일기를 담는 프로그램이다. 여기에 하나의 역할을 추가하자면 바로 내레이션이다.

'슈돌'은 상황 구사 능력이 미성숙한 아이들 모습을 많이 담는 만큼 내레이션과 자막의 도움이 필요하다. 특히 아이들을 귀여워하며 보는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선사하는 친근한 내레이션은 '슈돌'만의 신선한 매력 포인트로 자리 잡았다.

문제는 출연자들의 발언 분량보다 내레이션이 더 비중 있게 느껴질 때이다. 4월 25일 방송분에서 배우 서효림과 시어머니 김수미가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두 사람은 놀라울 정도로 다정한 고부지간의 대화를 보여주며 시청자들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 장면에서는 서효림의 딸 조이 분량이 특히 적었기 때문에 굳이 내레이션이 많을 필요가 없었다. 그럼에도 하하와 소유진은 "너무 좋다", "아름답다", "이런 고부 사이 없다", "이런 시어머니 없다" 등 멘트를 멈추지 않았다.

김수미, 서효림 정명호 부부, 딸 조이까지 4명이 등장한 상황에서 내레이터 하하, 소유진까지 대화에 참여하니 복잡한 느낌마저 자아냈다. '슈돌'에서는 만나보기 힘들었던 연예인 시어머니 김수미가 특별히 등장한 만큼 이들의 대화에 보다 집중했다면 어땠을지 아쉬움이 남는다.

내레이션은 어디까지나 부가적인 장치다. 영상만으로 충분한 감동을 줄 수 있다면 내레이션은 잠시 쉬어가도 좋지 않을까. 내레이터도 별로 보여줄 리액션이 없어 같은 감탄사만 반복하고 있으니 시청자 입장에서도 지루할 수밖에 없다.

여기에 허스키한 목소리의 하하 내레이션은 시청자 호불호를 더욱 극명하게 가르는 요소가 되고 있다. 허스키한 목소리가 음악이나 다른 예능에서는 강점이 될지 몰라도 잔잔한 몰입이 필요한 '슈돌'에는 어색하게 느껴진다는 평가가 많다.

단순히 내레이터 선정이 잘못됐다는 의미가 아니다. 내레이터에게 목소리가 중요한 요소인 건 맞지만 어느 타이밍에 어떤 멘트를 하느냐도 인상 형성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 하하가 영혼 없는 감탄사만 내뱉는 게 아니라 다둥이 아빠로서 진정성 있는 발언을 할 수 있었다면 목소리에 대한 혹평도 잦아들지 않았을까.

결국 '슈돌'에서 중요한 건 아이들이다. 자막도, 내레이션도 어디까지나 아이들의 언행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한 보조 역할일 뿐이다. 숨 막히는 승부 결전의 순간에는 중계자도 말을 아끼듯 '슈돌' 내레이션도 시청자 몰입을 깨지 않는 적절한 선이 필요해 보인다.

'슈돌'이 내레이터들이 영상을 보며 리액션을 하는 느낌을 씻어내고 육아 예능이라는 본질에 초점을 맞출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다.

(사진=뉴스엔DB)

뉴스엔 이해정 hae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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