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엄마는 감독·아빠는 코치·남매는 수영선수
[앵커]
YTN은 초등학교 수영 코치가 제자들을 폭행해 아동 학대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사실을 보도해 드렸는데요.
알고 보니 이 수영부 감독은 해당 코치의 부인이었고, 두 자녀는 이 수영부 소속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 두 자녀는 초등학교를 졸업한 뒤에도 초등학교 수영부와 함께 훈련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범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전남 목포 신도심에 있는 초등학교입니다.
이 초등학교에 수영부가 생긴 것은 지난 2011년.
이 초등학교 수영부는 전국소년체전에서 메달도 여러 개를 땄습니다.
수영부 감독은 A 교사.
그런데 수영부 창설 3년 만에 세 번째 수영코치가 새로 왔습니다.
다름 아닌 A 교사의 남편이었습니다.
[전 초등학교 수영코치 : 그것은 수영부 지도자가 있었는데 자격증이 없어서, 저는 자격증이 있거든요. 그래서 일하다가, 서울에서 대기업에서 일하다가 내려가서 지도한 거예요.]
이에 대해 교육 당국은 정식 공모 절차를 거쳐 경기지도자 자격증이 있는 코치를 선임해 아무 문제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교육 당국 관계자 : 어긋나지 않은 어떤 규정에 의해서 채용이 됐던 거죠. 요즘에는 인사 채용에 있어서는 절대적으로 어떤 법적인 한계를 벗어나지 않습니다.]
부인은 감독, 이후 남편은 코치를 맡게 된 이 수영부에서는 이 부부의 아들과 딸이 맹활약했습니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이 남매는 초등학교를 졸업한 뒤에도 모교 수영부와 함께 훈련을 계속했다고 당시 초등학교 수영부원은 말했습니다.
[폭행 피해 학생 : 학교 수영부 이름이 '00초 수영부'인데 애초에 학교 수영부 시간표는 000 코치의 아들과 딸 학교 끝나는 시간표에 맞춰서 운동하는 거였고, 애초에 중점은 저희가 아니라 아들과 딸에게 맞춰져 있는 수영 훈련이었어요.]
[전 초등학교 수영 코치 : (자식들이 같이 운동) 했어요. 하다가 그만뒀잖아요, 000이 난리 쳐서…. 안 해요, 그 아이들 때문에 안 해버리잖아요. 지금 수영도 못하고 내가, 수영을 접었잖아요.]
아버지는 초등학교 수영부 코치, 어머니는 현직 교사 감독, 자녀는 선수.
이런 구도에서 자녀가 초등학교를 졸업하고도 부모가 지도하는 모교 수영부와 함께 훈련을 계속할 수 있었던 그 배경에 의구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YTN 김범환[kimbh@ytn.co.kr]입니다.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YTN은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YTN을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온라인 제보] www.ytn.co.kr
[저작권자(c) YTN & YTN plu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시각 코로나19 확진자 현황을 확인하세요.
▶ 대한민국 대표 뉴스 채널 YTN 생방송보기
▶ 네이버에서 YTN 뉴스 채널 구독하기
Copyright ©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 '헬스장 1억 금고' 절도범, 난폭운전으로 덜미...SNS에 '돈 자랑'까지
- 일본서 화이자백신 맞은 60대 여성 사망..."부작용 확인 안 돼"
- 피해자들 "고소해달라"...기성용 결단에 달린 '성폭력 논란'
- 지리산 자락에 주렁주렁 바나나...유기농 인증도 획득!
- 16년 만의 3월 폭설...무거운 습설에 어선도 침몰
- 헌정사상 첫 대통령 체포영장...길었던 법원의 시간
- 권도형, 체포 1년 9개월 만에 결국 미국행...뉴욕 법정서 재판
- "기장님, 감사합니다"...참사 현장 철조망에 놓인 술잔·손편지
- 타이완도 설치했다…국내 공항에 없는 '제동 장치' 뭐길래
- [날씨] 전국 새해 첫 일출...푸른 뱀의 해, '을사년' 밝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