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간부 질타 "민심 외면 말고 귀 기울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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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간부들에게 민심을 외면하지 말고 주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라고 주문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7일 '인민의 사랑과 존경을 받는 충복' 제목의 기사에서 "인민들이 느끼는 애로에 대하여 못 본 척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일꾼(간부)으로서 자격을 상실한 사람"이라며 이같이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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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북한이 간부들에게 민심을 외면하지 말고 주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라고 주문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7일 '인민의 사랑과 존경을 받는 충복' 제목의 기사에서 "인민들이 느끼는 애로에 대하여 못 본 척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일꾼(간부)으로서 자격을 상실한 사람"이라며 이같이 질타했다.
신문은 강원도 원산구두공장이 손님들의 의견을 세심히 청취한 결과 품질 향상과 판매량 증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게 된 사례를 소개했다.
이어 "인민들 속에 들어가 그들의 의사와 요구에 귀를 기울이고 거기에서 자기 사업의 공백과 결함을 찾으며 적극적인 대책을 세워나가는 일꾼이 인민이 좋아하는 일을 더 많이 찾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원산구두공장의 사례와 달리 주민들의 속사정에 귀 기울이지 않는 행태에는 경고장을 날렸다.
신문은 "현시기 우리 일꾼들이 사업에서 경계해야 할 것은 형식주의"라며 "형식주의는 현실 도피, 민심 외면의 산물로서 이것은 자신을 속이고 인민을 속이며 나아가서는 당을 속이는 씻을 수 없는 죄악으로 된다"고 지적했다.
또 "오늘 부족하고 어려운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라고 하여 그것이 인민들이 겪는 생활상 불편을 어쩔 수 없는 것으로 여기는 그릇된 관점을 정당화하는 방패막이, 구실로는 될 수 없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주어진 조건에 빙자하며 우는소리나 하고 조건이 좋아지기를 기다리며 동면할 때가 아니다"라며 "잠자리에 들어서도 인민의 행복상을 그려보는 일꾼이 당이 바라는 진짜배기 일꾼"이라고 했다.
북한이 간부들의 '친절한 행정'을 강조하고 나선 것은 복지부동하는 윗선에 대해 곱지 않은 주민 여론을 의식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태만한 고위층을 엄단하는 모습을 보여 긍정적 반향을 일으키고, 동시에 간부들의 기강을 잡아 내부결속을 꾀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이다.
북한이 올해 초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에서도 부정부패를 이유로 리만건 당 조직지도부장과 박태덕 농업부장을 해임했고, 노동신문 등 관영매체를 통해 간부들의 '갑질' 근절을 촉구한 것도 이런 노력의 연장선이다.
cla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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