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휴가 어때요]⑦"물 밖 사람 조심..음식 나누기도 참으세요"
차박·캠핑, 이용객 적다고 방심 금물..한적한 곳 찾아야 안전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종식을 막연히 기대했던 우리 사회는 여전히 코로나19를 옆에 낀 채 여름 휴가철을 맞았다. 이에 해수욕장 등 각종 피서지로 시민들이 몰리면서 코로나19가 폭발적으로 확산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된다.
단지 특정 장소에 많은 인원이 모인다는 것 때문만은 아니다. 비교적 젊은 사람들이 멀리 이동하기 때문에 무증상의 '조용한 전파'가 빠르게 이뤄질 수 있다는 점도 걱정의 이유다.
코로나19의 폭발적인 확산 없는 여름 휴가를 위해서는 각계각층의 각별한 노력이 필요하다. 먼저 시민들이 같은 시기에 휴양지로 몰리지 않도록 정부나 기업 등이 직원들의 휴가 시기를 분산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지난 19일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며 "감염 위험을 최소화하려면 분산이 최선"이라며 "각 기업과 사업장이 특정 시기에 사람들이 몰리지 않도록 여름 휴가를 분산해달라"고 당부했다.
비슷한 취지로 해양수산부는 여름철 대표 휴가지인 해수욕장 혼잡도 신호등 체계를 만들었다. '초록불'일 때는 해수욕장에 적정인원이 이하가 있다는 의미이지만 '빨간불'일 때는 적정인원보다 2배 이상 많은 인원이 해수욕장을 이용하고 있다는 뜻이다.
휴가를 떠나는 시민 개개인에게도 비슷한 방역 수칙이 요구된다. Δ마스크 착용 Δ손 위생 Δ1~2m 이상 간격 유지 등은 코로나19가 시작됐을 때부터 모든 전문가가 줄기차게 외친 안전 수칙이다.
◇물 매개 감염 가능성 상대적으로 낮지만 긴장 끈 놓아선 안돼
여름 휴가지의 대표 격인 해수욕장에는 그만큼 사람이 많이 몰릴 가능성이 높아 감염 발생에 대해 걱정하는 목소리도 높다. 전문가들은 물을 매개로 한 감염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지만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고 경고한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해수욕장의 경우 많은 양의 바닷물이 파도와 조류에 의해 순환되기 때문에 (물을 통한) 감염 위험은 다소 적다고 볼 수 있다"면서도 "바다가 아닌 해변에서도 여행객들이 활발히 활동하기 때문에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워터파크 등에 대해서는 "물을 염소로 소독하기 때문에 바이러스 생존 가능성이 낮을 수 있고 아직까지 수영장에서의 감염 사례도 보고된 바는 없지만, (비슷한 환경의) 사우나 감염 사례는 나오기 때문에 안심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창훈 일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수영장이나 실내 물놀이장은 어쨌거나 닫힌 공간이고, 그런 공간에서 옷도 갈아입고 몸도 닦으면서 노출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천 교수는 해수욕장·워터파크 등에서 "물 밖에서 대화할 때는 마스크를 꼭 착용하고 파라솔 등 자리도 간격을 벌려 앉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물놀이 한 이후에는 "샤워실을 이용할 때에도 옆 사람과 거리를 두고 샤워기 등을 만진 후에도 꼭 손을 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교수는 "코로나19가 확산하는 지금 같은 시대에는 그 이전 시대처럼은 살 수 없다는 것을 시민들이 받아들여야 한다"며 "예컨대 한국 사람들이 정이 많아 해수욕장 등으로 놀러 가면 옆 사람이랑 음식도 나눠 먹는 경우도 있는데 지금은 지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차박' '캠핑'…사람 없다고 마스크 미착용 NO
코로나19 확산으로 사람이 비교적 적은 휴가지를 찾는 시민들이 많아지면서 캠핑과 '차박'(텐트 대신 차를 이용한 캠핑)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상황이다. 해수욕장이나 워터파크에 비해 이용객이 적어 비교적 감염 가능성이 낮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럴수록 기본 수칙들을 준수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한 교수는 "우리나라는 인구밀도도 높은 데다 휴가철이 7~8월로 집중돼, 평소에는 비교적 한적한 산 같은 곳도 휴가 때 가면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몰린다"며 "그동안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여행들을 못 가서 이번 휴가에 대한 기대도 높을 것"이라며 걱정했다. 캠핑·차박 여행객도 어디까지나 '비교적' 적은 인원일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한 교수는 이어 "사람이 몰리면 비교적 한적한 곳을 찾아서 이용하고 텐트 등 시설도 거리가 떨어진 장소를 이용하는 것이 더 안전할 것"이라며 "대중교통보다는 자차로 이동하고, 단체 여행보다는 가족이나 소규모 단위로 이동할 필요도 있다"고 조언했다.
천 교수는 "요새 엘리베이터 같은 밀폐된 공간을 타는 데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사람들을 접해 불안한 측면도 있다"며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이 낮아진 상황을 우려했다. 그는 "정말 감염은 순식간에 이뤄지기 때문에 캠핑장에 사람이 적다고 해서 마스크를 벗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heming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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