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없이 협상도 없다..통합당 초선 중심 강경투쟁론 '부상'

김정률 기자,유경선 기자,유새슬 기자 2020. 6. 16.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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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원 구성 협상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가운데, 당 내부에서는 누가 그 자리에 있든 법사위원장직 사수는 어려웠을 것이라며 '재신임'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주 원내대표와 함께 통합당 최다선인 5선의 정진석 의원은 뉴스1과 통화에서 "당연히 재신임해야 한다"며 "다른 사람이 원내대표를 한다고 될 일도 아니다. 주 원내대표가 (향후 협상에서) 밀어붙일 수 있게 좀 더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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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비대위서 재신임"..정진석 "절대적인 재신임 의사 보내야"
일부 초선 중심 당장 재신임보다는 한 달 가량 투쟁 후 재신임 논의해야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79회 국회(임시회) 제5차 본회의에 의사진행 발언을 위해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법사위원장을 비롯한 6개 상임위원장을 선출한 이번 본회의에 미래통합당 의원들은 불참했다. 2020.6.15/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유경선 기자,유새슬 기자 =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원 구성 협상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가운데, 당 내부에서는 누가 그 자리에 있든 법사위원장직 사수는 어려웠을 것이라며 '재신임'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그러나 주 원내대표가 복귀하지 않는 한 협상이 재개되기는 힘들게 됐다. 통합당 내부에서는 이 냉각 국면에서 강경한 대여 투쟁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힘을 얻고 있다.

16일 통합당에 따르면 당 내부에서는 일단 주 원내대표의 사퇴는 '수용 불가'라는 입장이 주를 이루고 있다. 원내대표를 선출한지 이제 겨우 한 달이 지났을 뿐 아니라 당 내부에서 '전략가'라고 불리는 주 원내대표 말고는 마땅한 대안을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원구성 협상 실패로 침울해진 당을 재정비해야 하는 상황에서 다시 신임 원내대표를 선출하기에는 부담이 크다. 또 당내 최다선일 뿐 아니라 여러 당직을 맡아 여야 협상에 밝은 주 원내대표마저 협상에 실패한 상황에서 새 원내대표를 다시 뽑는다고 해도 마땅한 대안은 없는 상황이다.

이에 주 원내대표에게 잠시 생각을 정리할 시간을 준 후 다시 의총을 소집, 주 원내대표를 재신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다수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16일 오전 일정에 없던 긴급 비대위회의를 소집하고 "오늘 오전에 주 원내대표와 전화 통화를 했는데, 며칠 쉬겠다고 해 그렇게 하시라고 했다"며 "주 원내대표도 그동안 협상하느라 얼굴도 많이 상했고, 본인도 쉬었으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비대위에서도 원내대표에 대한 재신임을 했고, 성일종 비대위원이 (주 원내대표에게) 비대위의 입장을 전달할 것"이라고 했다.

주 원내대표와 함께 통합당 최다선인 5선의 정진석 의원은 뉴스1과 통화에서 "당연히 재신임해야 한다"며 "다른 사람이 원내대표를 한다고 될 일도 아니다. 주 원내대표가 (향후 협상에서) 밀어붙일 수 있게 좀 더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했다.

정 의원은 "이제 무대가 하나가 끝난 것이고, 두번째 무대에 임하는 당의 선택과 전략은 주 원내대표에게 줘야 한다"며 "우리가 첫번째 무대에서 목표에 도달하지는 못했지만 완패한 것은 아니다. 명분 있는 싸움을 전개하면서 하나된 모습, 응집력을 확인할 수 있었던 만큼 두번째 무대에 나서는 주 원내대표에 절대적인 재신임 의사를 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당내 초선을 중심으로 당장 재신임보다는 한달 정도 더불어민주당과 강대강 대치를 벌인 후 재신임 등을 논의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한 초선 의원은 뉴스1과 통화에서 "주 원내대표가 있으면 어찌 됐든 민주당과 협상을 해야하지 않느냐"며 "하지만 현재 주 원내대표가 부재한 상황에서는 협상 파트너가 없게 된다. 일단 그렇게 가는게 맞다고 본다"고 했다.

이 의원은 "헌정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만큼 최소한 한 달은 버텨야 한다"며 "한 달 정도는 지나야 재신임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과 박병석 국회의장은 지난 15일 법사위원장직을 요구해온 통합당을 제외한 채 일부 상임위원장 표결을 강행, 통합당은 "일당독재"라고 반발했다. 이후 주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사의를 표명하고 현재 서울 떠나 잠적한 상태다.

주 원내대표는 전날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까지 제1야당이 가져온 법사위를 못 지켜내고 우리나라 민주주의가 무너진 데 대해 책임지겠다”면서 “내 사퇴 의지는 확고하다"고 밝혔다.

jr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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