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학비 1000만원대' 초·중·고 23곳

김형원 기자 2017. 10. 31.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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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외고·자사고
4년제 대학 등록금의 2배
청심국제중은 1634만원

학비·기숙사비 등 학교에 다니는 데 필요한 경비가 연간 1000만원이 넘는 초·중·고교가 전국적으로 23곳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00만원대 학교'는 2014년 18곳, 2015년 20곳 등 점차 느는 추세다.

30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 김병욱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교육부에서 받은 '사립학교 학부모 부담 경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경비가 가장 많은 학교는 강원 횡성 민족사관고였다. 이 학교는 학생 1인당 필요 경비가 전국 초·중·고 학생 평균(약 147만원)의 17배인 2490만원에 달했다. 연간 필요 경비는 입학금, 수업료, 방과후학교 활동비, 현장 체험 학습비, 급식비, 교복비, 기숙사비 등을 합한 금액이다.

민사고 다음으로는 경기 가평에 있는 청심국제고(1660만원)와 청심국제중(1634만원)이었다. 이 중 청심국제중은 전국 중학교 가운데 학비가 가장 비싸다. 경기외고(1620만원), 하나고(1393만원), 명덕외고(1343만원)가 뒤를 이었다.

경복초등학교의 연간 필요 경비는 전국 초교 가운데 첫 번째, 초·중·고를 통틀어선 일곱 번째로 비싼 1275만원이었다. 올해 전국 4년제 대학 평균 등록금(약 669만원)의 두 배 수준이다. 경복초와 우촌초(1203만원), 영훈초(1137만원), 계성초(1061만원), 홍익대사범대부속초(1047만원), 예일초(1015만원) 등 1000만원대 초교 6곳은 모두 서울에 있다.

1000만원대 학교의 대부분은 외고·자사고·사립국제중 등으로 국가로부터 따로 교육 예산을 지원받지 않는다. 이 학교들은 학비를 많이 걷어 대입 지원 등을 위해 교내 동아리 등에 집중 투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원외고·대일외고·명덕외고 등은 학생 자율 동아리만 100개가 넘는다.

김 의원은 "비(非)교과 활동을 종합적으로 보는 학생부 종합전형이 점차 중요해지면서 풍부한 자금으로 동아리 활동 등에 투자하는 학교의 학생이 대입에서 유리할 수밖에 없다"면서 "부모의 재력이 받쳐주는 학생은 그렇지 못한 학생보다 대입 출발점부터 앞서 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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